연꽃과 죽방렴과 창선대교에 스며들어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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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과 죽방렴과 창선대교에 스며들어 길을 걷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0.01 10:29
  • 호수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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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코스 죽방멸치길
새벽녘 물건마을의 초입 풍경.
새벽녘 물건마을의 초입 풍경.
전도마을 연밭에 핀 청초한 아라홍련.

 화천은 내산 편백휴양림에서 발원하여 내산저수지에서 잠시 머물렀다 봉화 동천을 거쳐 촌바다로 흘러 들어가는데 그 물이 1급수로서 은어, 뱀장어, 피라미, 가재 등이 서식하고 있다. 그래서 어도와 자갈, 수초 등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연어를 방류하여 성공한다면 낚시, 연어축제, 방류체험 등 주민 소득증대에 한 몫 할 수 있다고 본다. 섬진강에서 방류사업을 하고 있으므로 남해도 가능할 테다. 


 둔촌마을 쉼터 정자에 와서 잠시 쉬는데 5.5km를 왔다. 물은 수시로 보충하고 간식도 먹는다. 신발을 풀고 발 상태를 점검하고 고마운 발에게 휴식을 주면서 마사지를 해준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바닷가 언덕에 자리한 청소년수련원과 유스타운 사이를 지나 완만한 고개를 오른다. 이 고개가 복병고개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을 섬멸하기 위하여 이곳에 매복하고 백병전을 전개하였다고 한다. 많은 영혼들이 산화한 곳으로 일명 귀신고개라고도 부르는데 일설로는 밤에는 귀신들이 득실거려 혼자 넘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전도마을이 보이고 저 멀리 창선대교가 눈앞에 들어온다. 옛날에 섬이었지만 마을로 형성되고 염전을 조성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므로 돈섬, 된섬이라 하였고 전도(錢島)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염전자리는 논과 남해에서 가장 넓은 연꽃 조성지로 변하였고 수많은 연꽃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늪지대 수질정화의 대표적 식물인 연꽃, 가장 예쁜 연꽃을 모델로 사진이 빠질 수가 없으니 핸드폰이 수없이 찰칵거리는 가운데 남해의 연꽃조성지로 전도마을과 섬호마을, 방월마을 등이 탐방객을 부르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전통어업시설 죽방렴을 본뜬 전망대의 모습.
국가무형문화재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은 전통어업시설 죽방렴을 본뜬 전망대의 모습.

 놀라운 생명력과 생태계의 역사가 우리 기억에도 선명한 함안의 아라홍련. 2010년 7월 700년 만에 연꽃씨가 유적발굴 중에 발견되어 연구소에서 그 일부를 싹을 틔워낸 것이 아라홍련이다. 전도마을은 바지락, 쏙, 굴, 바다낚시 등 어촌체험마을로 유명하고 주말이면 체험객들이 수없이 몰린다. 바래길 걷는 걸음을 재촉하여 죽방렴, `ㄴ`자 데크길로 연결된 관람대까지 왔다. 남해 12경 중 하나인 지족해협의 죽방렴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38-1호로 지정되었다.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국가중요어업유산이며 문화재청의 명승71호이자 국가무형문화재로 또 한 번 보존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2019년 4월 3일 지정된 전통 어로방식인 죽방렴이 어촌문화와 어민들의 어업사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들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현재 물살이 드나드는 지족해협에 대나무 발을 세워 멸치를 잡는 원시어구인 죽방렴 23개를 설치, 조업을 하고 있는데 가격은 수억을 호가한다고 한다. 삼동면 지족마을에 원시죽방렴 체험 관광상품 개발, 원형복원사업, 전시관 등 죽방렴을 주제로 한 어촌체험관광단지를 조성하여 관광 6차산업의 표본으로 조성되어 있다. 빨강색으로 된 창선대교까지 왔다. 


 아픈 추억을 가진 1980년 6월, 왕복 2차선, 길이 440m로 시멘트로 완공했던 창선대교는  1992년 7월 30일 오후 5시 20분경 4번, 5번 교각이 무너지면서 인명피해 4명이 발생했고 막대한 재산피해와 일시에 교통이 두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남해군은 전문기관의 진단결과를 토대로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고 1995년 12월 한진종합건설에서 강상판형 공법으로 수십년은 이상 없도록 대교를 복구했다. 대교까지 9.9km, 3시간가량 걸어서 안내판에서 앱이 종료되면 바래길 6번길은 끝이 난다.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50분, 일과를 시작해도 지장은 없겠다. 동행한 3명에게 감사드리며 처음 걸어본 한 분은 "시원한 아침공기, 일출이 장관이고 마을마다 장소마다 들려주는 문화, 역사, 자연생태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다. 다음 바래길 갈 때 꼭 같이 가자"고 후일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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