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를 꿈꾸는 사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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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를 꿈꾸는 사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 김희준 기자
  • 승인 2021.10.15 10:19
  • 호수 7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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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 꿈꾸는 예비 어업인, 체류형 교육 적절
귀농에 비해 정보 적고 기회의 문은 좁아
귀어하면 떠오르는 고깃배, 업종 선택부터 다양한 고민거리가 생긴다.
귀어하면 떠오르는 고깃배, 업종 선택부터 다양한 고민거리가 생긴다.

 귀농·귀촌은 익숙하지만 귀어·귀촌은 생소할 수 있다. 귀어·귀촌이란 말 그대로 어업에 종사하기 위해 어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터전을 옮기지 않고 귀어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최근엔 과거와 달리 귀어를 위한 정보나 체험기도 많고 귀농을 장려하듯 귀어도 정부차원에서 귀어·귀촌센터(seelife.go.kr)를 운영하며 다양한 지원책도 제안하고 있다. 귀농이 그러하듯, 귀어 역시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기사를 통해 귀어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귀농과 마찬가지로 귀어업인으로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이주 직전에 농어촌 외의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농어촌으로 이주해 전입신고를 한 사람으로서, 어업인이거나 어업 예정인 사람, 또는 재촌비어업인이라야 한다. 지원하는 정책에는 △귀어창업과 주택구입비 △청년어촌 정착지원 △도시민 어촌유치사업 △교육훈련과 기술지원 △어업경영체등록 △귀어학교 △경영이양 직불금 제도 등이 있다.
 
 귀어를 결심한 경우 기초지식을 조사하다 보면 어떤 업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부딪히게 된다. 크게 보아 어업에 종사한다고 하면 어선어업과 양식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고 일반적으로 어선어업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어업의 구분은 매우 복잡하지만 `어선을 통한 어업`에 방점을 찍었다면 규모와 어종, 지역, 기술습득에 대한 고민을 비롯해 최종적으로 어선과 허가권 구입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안착을 고려하는 지역사회에 어떻게 녹아들 것인가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귀농이 그러하듯 어업이 처음인 경우 이 모든 것이 낯설고 복잡하기만 할 수 있다. 어떤 어종이 유리한지, 어디서 포획해야 하는지,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인지, 어떤 어선이 필요하고 어떤 허가나 면허가 필요한지 등은 지인의 추천이나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으로 결정하기엔 너무 위험이 크다.

어촌 체류형 교육
 도움은 되지만 선정 힘들어

 이런 경우 `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운영되는 `귀어학교`를 고려해볼 수 있다. 귀어 희망자나 어업 또는 양식업 창업 희망자가 어촌에 체류하며 어업과 양식업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16년 경남에서 처음 시작, 전국에 6개의 귀어학교가 운영 중이며 2022년에는 일곱번째 귀어학교로 충북의 내수면산업연구소가 예정돼 있다. 경남에는 통영시의 경상대가 귀어학교를 운영 중이고 전남에는 강진군의 해양수산과학원이 운영 중이다. 귀어학교에서는 구체적으로, 약 6주간 어선어업과 양식어업 분야별 이론과 실습, 체험교육이 결합된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으므로 귀어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외에도 귀어귀촌 박람회를 통해 정보를 얻는 방법, 귀어인의 집,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어촌마을 살아보기` 공모전이 있고, 자부담이 있지만 터전을 옮기는 부담이 없이 귀어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귀어귀촌 홈스테이`가 있다. 이 사업은 사업비 소진 시 조기종료되며 시행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기회들이 있지만 선정에는 자격조건이 요구된다.


 매년 정부의 귀어 예산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귀어를 희망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지원하는 귀어 자금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엔 모자란 현실이다. 어업은 실무 교육의 기회가 적고 교육이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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