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가 휴양근무의 성지로 발돋움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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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가 휴양근무의 성지로 발돋움하면 좋겠습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1.10.15 11:13
  • 호수 7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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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청년 촌라이프 실험프로젝트
`남해바다 워케이션` 진행 중
평일 낮 서상게스트하우스와 여객선터미널 건물에서 주로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평일 낮 서상게스트하우스와 여객선터미널 건물에서 주로 원격근무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남해군 청년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 `남해바다 워케이션`이 서면의 옛 서상여객선터미널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다. 남해바다 워케이션은 지난해 `남해바다 디지털 홀리데이`라는 이름으로 1·2기 20명의 IT분야 청년들이 남해 한 달 살아보기를 실험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IT분야 학생부터 취업준비생,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면 올해는 주로 IT 현업에 있는 근무자들이 원격근무를 하면서 지역생활이 가능한지를 실험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실험을 주관하고 있는 김강수 올리브협동조합 대표는 "지난해에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의 참여와 응원 덕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남해섬에서의 휴양근무가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참가자들의 지역학생 대상 코딩교육을 통해 농산어촌 IT 교육사업의 효용성을 확인했으며, 프로젝트 참가자가 실제로 남해로 이주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김강수 대표는 이 성과를 토대로 "대도시의 첨단 IT 분야가 휴양도시 농산어촌과 결합하면 도시민과 지역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로컬 비즈니스가 탄생할 것"이라 기대하고 올해도 `남해바다 워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 지역학생과 주민들에게 강의도 한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려 지역학생과 주민들에게 강의도 한다.

일과 쉼 결합한 로컬비즈니스 창출
 `남해바다 워케이션(Work+Vacation)`은 일과 휴양이 동시에 가능한 삶으로의 전환을 돕는 프로젝트로 IT·첨단 멀티미디어 분야 종사자인 참가자에게는 균형 잡힌 업무환경을, 기업에는 새로운 영감을 샘솟게 하는 공간을, 청년에게는 진로 고민의 시기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이제는 청년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서상여객선터미널 건물을 공유 업무공간으로, 서상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3주간 제공받는다.


 9월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차 워케이션에는 7명이 참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기업을 다니거나 IT 현업 종사자들이어서 주로 원격화상회의를 통해 업무를 본다. 그러다 보니 평일에는 일을 위주로 하고 주말에 주로 여행이나 각종 여가생활을 즐긴다고. 1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2차 13명이 3주 동안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터미널 건물과 게스트하우스에서 각자의 업무와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 지내게 된다.


 마지막 3차는 `넷제로톤(Net-zero thon)`으로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진행한다. 넷제로톤은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라는 주제로 현재 우리가 직면한 `탄소중립(Net-zero)`의 과제를 풀기 위한 시민행동 방법을 해커톤(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구성해 쉼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앱, 웹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행사)으로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며 10명이 참가한다.  


 한 참가자는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이유로 "업무 시·공간의 활용이 자유롭다는 게 IT업종의 장점이지만 어찌 보면 하루종일 일에 매달리게 될 수도 있다. 남해는 섬이고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 일종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남해군은 지원자들에게 일과 휴양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인터넷 환경과 업무공간 등 워케이션의 여건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일방적으로 혜택을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에는 지역주민과 학생 대상 코딩교육을 하고 앱 개발 등 공동작업을 했다. 올해 1차 참가자들은 유튜브 영상 모바일 제작법, 학생 대상 코딩교육과 소상공인 대상 스마트스토어 교육, 데이터로 바라본 남해군, 애니어그램 등 다양한 내용을 재능기부로 강의했다.


 김강수 대표는 "대중교통이나 1인 회의공간 등 아직 불편한 부분이나 미비점은 있으나 대신 자연공간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맑은 공기, 도시와는 다른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에 대체로 만족도가 높았다"며 "이번 참가자들처럼 기업에 다니면서 남해생활이 가능한 이들의 정보를 축적해 수요와 요구 등을 자료화하고 수집한 자료는 행정과 민간에서 고루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남해의 매력을 느끼고 남해가 휴양근무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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