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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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방향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0.15 11:27
  • 호수 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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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에 손을 가진 동물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대다수 동물은 손이 아닌 앞발을 가지고 있는데 걷는 데 쓰이거나 때로는 사냥이나 싸움에서 상대를 후려치는 용도로만 사용될 뿐이다. 사람과 유사한 유인원만이 손으로 많은 것을 하지만 오직 사람만이 완벽하게 손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도 태어나 일정 기간은 네발로 기거나 음식을 먹고 무언가를 만지는 용도로만 사용되다가 꾸준한 개발을 함으로써 비로소 악기를 연주하거나 정밀한 작업까지 가능해진다. 


 사람 신체 중 대부분은 확고한 방향을 갖고 있는데 발은 항상 앞을 향하기에 정방향으로 걷는 것이 편하고 코는 아래로 구멍을 둬 숨을 쉴 때 물이나 이물이 들어가지 않게 한다. 이외의 신체도 오직 자체를 보호하고 각자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한 방향으로 고정돼 있지만 유독 손은 편한 자세를 취하면 손등도 바닥 쪽도 아닌 중간의 자세를 가진다. 


 도구를 사용하거나 무언가 작업을 할 때 유동성을 갖추기 가장 좋은 방향 때문이겠지만 신체 중 손만큼은 자신을 위해서보다 타인을 위해 움직임을 많이 가지라고 중간의 모양을 취하고 있다는 억지 생각을 간혹 가져본다. 


 조물주가 사람을 만들 때 모두 본인의 생존만을 위한 장기를 주었지만,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어디에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마음을 주어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온기를 불어 주었다면 외형에는 손을 주어 나와 주변을 같이 도울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살아가며 바라보는 자신의 신체 중 가장 자주 보이는 손을 등도 바닥도 아닌 중간 형태를 취하게 한 것은 나를 위해 사용한 만큼 남을 위해서도 사용하라는 조물주의 주문이 아닌가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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