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축구발전 방향성 재정립,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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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축구발전 방향성 재정립,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10.22 09:44
  • 호수 7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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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체육회·행정의 삼위일체, `하나의 팀` 강조
스포츠마케팅 접목한 관광산업이 효율·효과적
남해시대신문이 지난 1일 남해군축구협회 한정철(오른쪽) 전무이사와 김대성(왼쪽) 홍보위원장을 초청해 인터뷰를 했다.
남해시대신문이 지난 1일 남해군축구협회 한정철(오른쪽) 전무이사와 김대성(왼쪽) 홍보위원장을 초청해 인터뷰를 했다.

`제42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5.16~5.28)`, `2021 전국고등축구리그(8. 2~8.13)` 등 전국대회 유치부터 기획, 운영, 진행 등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굵직한 대회를 마친 남해군. 대회를 마치기까지 남해군체육회(회장 박규진)와 (사)한국외식업중앙회 남해군지부(지부장 김윤상), 남해군청 체육진흥과 등이 큰 역할을 했지만, 남해군축구협회(회장 최청기)가 묵묵히 중심역할을 수행했다. 그 중 실무를 담당한 남해군축구협회 한정철 전무이사와 전국적으로 남해군 축구를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김대성 홍보위원장을 지난 1일 남해시대신문사로 초청했다. 이들을 만나 실제 대회 운영의 어려운 점, 개선점을 비롯해 경남·대한축구협회 등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남해군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등 남해군 축구, 나아가 남해군 체육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 주>

 

2014년 이후 7년 만에 전국 대회 2개를 치렀다. 소감이 어떠한가
 한정철 전무이사 = 코로나19 가운데서도 남해군체육회·행정·소상공인·군민들이 협조해준 덕분에 큰 대회들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큰 대회를 치르다 보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전국의 축구인들에게 이번 대회들을 통해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는지, 강점이었는지 등 다음 대회를 위한 숙제가 많은 기분이다.


 김대성 홍보위원장 = 사실, 전국대회를 잘 치른 것만 해도 호평을 받아야 한다. 크고 작은 민원들도 있었지만 실무진에서 잘 중재하고 처리했다. 모두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이나 경남축구협회 같이 상위 단체에서 이번 대회들을 마친 뒤 요청하는 점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우리 남해가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남해군 축구의 방향성 재정립이 필요한 계기였다고 본다.

 
아직 남해군은 시설이나 실력도 뛰어난 축구 강군이 아닌가? 방향성 재정립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정철 전무이사 = 7년이라는 공백기 동안 다른 지자체에서는 대회·리그·전지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이 있었다. 남해도 축구인들을 비롯한 체육인, 행정에서도 전국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과 대회 유치 이후 준비·진행·관리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점은 배워야 한다는 의미다.
 김대성 홍보위원장 = 시설 투자·확장은 물론이고 축구협회라든지 체육회라든지 행정이라든지 지역민이라든지 꼭 누구 하나가 책임지는 것과 같은 형태가 아닌 하나의 팀으로서, 스포츠마케팅이 갖는 중요성과 진정성, 경제적 효과 등 남해군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좀 더 절실히 느끼고 다 같이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연잔디를 비롯해 시각적으로 먼저 마주하는 분야는 `시설`이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많은 시설투자와 발전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에 비해 남해군 축구경기장은 어떤 점들이 개선돼야 하는가
 한정철 전무이사 = `조명`을 빼놓을 수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여러 대회나 경기들은 야간에 진행된다. 이번에 치러진 대회들도 70%가 야간에 진행됐다. 그렇기에 조명이 있는 경기장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조명이 없는 경기장에는 설치돼야 한다. 꼭 대회가 아니더라도 생활축구인들이 보다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체육복지라고 생각한다.


 상주면에 있는 경기장들도 야간경기를 할 때에는 몸을 풀 수 있는 조명이 없어서 난감하다. 그러다보니 자가용이나 버스 불빛 등 차량등에 의존해 몸을 풀기도 한다. 


 특히 대회는 물론, 당장 올해 11월까지 동계훈련 팀을 받고 있는데, 선수단 입장에서는 로커룸(locker room, 개인소지품 보관소·탈의실 등)도 일반 사람들에게는 노출되지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체육 강군이라는 남해군의 이미지에 맞게 신식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 천연잔디도 중요한 요소인데, 천연잔디구장을 사용하려면 리그·대회·훈련 등에 따른 파종·생장시기 조율과 관리에 따른 비용 등 이용의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대한 방안으로 인조잔디구장 확장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실내·외 냉·난방 시설도 고려해야 될 사안이다.


 그렇지만, 무조건 시설을 새롭게 설치하고 지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발전을 위한 유지·보수가 먼저 되고 부족한 부분은 추가해야 한다.


대회유치·준비·운영·관리를 위해 `하나의 팀`을 강조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김대성 홍보위원장 =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여·경험한 내용을 비롯해 최근 합천군에서 열린 `2021 춘계 전국고등축구대회`에 경남축구협회 홍보위원장 자격으로 참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배워야 할 점이 많음을 느꼈다.


 먼저, 합천군에 입성했을 때 체육회나 축구협회뿐만 아니라 합천군의 여러 기관·단체에서도 선수단을 환영하고 대회유치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합천군민들의 환영이 느껴졌다.


 특히 대회 준비를 위해 `합천군축구협회·체육회·군청` 3개 주체가 대회를 위한 준비(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3개 주체가 민원이나 부족한 점, 협조가 필요한 부분 등 역할 분담을 했고, 급히 필요한 예산 또한 유동적으로 서로 오가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와 함께 경기장 진행요원 개개인이 무전기를 들고 있어서, 각 구역에서 발생하는 민원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도 3개 주체가 곧바로 처리했다. 또, 작은 부분이지만, 대회장의 얼굴이라 불리는 곳이 바로 `간이화장실`인데 합천군은 이번 대회를 위해 각 경기장 마다 1개가 아니라 각 경기장 곳곳에 여러 개의 간이화장실을 설치해놓고 환경미화를 위한 관리자도 화장실 개수만큼 배치해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합천군 소상공인들이 전국대회가 열리는 점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줬다. 그들은 대회가 열리는 만큼 경제적인 효과를 톡톡히 본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계속해서 소상공인들이 호의적인 이유는 올해 대회를 잘 치러야 다음 혹은 다른 대회도 합천군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소상공인들의 서비스, 친절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하나의 대회를 잘 마치고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내년, 다른 대회로 이어지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남해군에서도 3개 주체와 소상공인들 이 똘똘 뭉쳐 하나의 팀이 돼야 앞으로 대회를 유치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스포츠 대회 유치와 개최가 지역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김대성 홍보위원장 = 창녕·합천·고성·양산·거제·통영 등 경남은 지금 전국대회 유치를 위해 매우 치열하게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스포츠마케팅·관광산업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자기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가 아니더라도 다른 지역 공무원이나 체육회·축구협회 실무자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한정철 전무이사 = 전국 200개가 넘는 지자체에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남해군에서도 관광업을 주력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종목이 무엇이든 하나의 대회를 잘 마치면 대회에 참여했던 선수나 코칭스태프, 관중 등 수백명, 많게는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관광객으로 유입시키기 쉽다. 그러면 남해를 찾는 방문객들도 늘어나며 지역경제도 활성화 된다. 실제로 대회 후 남해관광을 즐긴 이들이 SNS나 입소문으로 자연스럽게 남해를 홍보하고 있다. 이것이 스포츠마케팅, 스포츠 관광산업의 중요한 점이다.
 

남해군 축구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김대성 홍보위원장 = 물론 지금도 남해군의 각 기관·단체·영역에서 맡은 역할을 잘하고 있지만, 이제는 하나의 팀으로 같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예를 들어, 축구협회·체육회·행정 3개 주체의 대표·실무자가 다른 대회장을 방문·견학하고, 그 자리에서 남해군으로 대회유치를 위한 홍보와 관계자들에게 절실함을 호소해야 한다. 지금 시설이나 천연잔디만 강조하기에는 경쟁력이 약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한정철 전무이사 = 행정의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남해군이 대회를 유치하고 좋은 평가를 받고 다음 대회 또 그 다음 대회까지 이어가려면 남해군청 체육진흥과 만큼은 인사이동이 잦으면 안 된다고 본다. 체육분야는 특히 전문성이 필요하고 다른 지자체·상위기관·협회 등 유기적인 대인관계가 끊어지지 않아야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행정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업무 담당자·책임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자유롭게 한 마디
 한정철 전무이사·김대성 홍보위원장 = 명성은 한 번 쌓기보다 잃어버린 뒤 회복하는 게 훨씬 어렵다.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고 또, 용기도 필요했다. 그러나 이대로 있으면 우물 안 개구리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축구인, 체육인, 행정, 소상공인, 나아가 군민들에게 지면을 빌려 호소한다. 남해군 축구의 방향성 재정립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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