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꽃밭길에서 만나는 이국의 정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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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꽃밭길에서 만나는 이국의 정원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0.22 10:03
  • 호수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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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코스 화전별곡길(남파랑40)
이국적인 정원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원예예술촌 입구.
이국적인 정원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원예예술촌 입구.

 파독간호사의 독일에서의 월급은 15만 원, 한국의 10배였다. 당시 8급 공무원 월급이 1만5천 원이었으니 우리 경제의 후진성이 단적으로 비교가 되던 시절이다. 이들이 생활비 3만 원만 빼고 전부 한국으로 송금한 액수가 총 1억 달러 이상이었다고 한다. 열 사람이 모여야 성냥 1개비로 담뱃불을 붙였다는 독일인의 절약정신을 본받아 악착같이 삶의 투쟁을 몸소 실천했던 우리 선배들의 독일생활, 독일향기가 밴 유물들을 이 파독전시관에 가면 볼 수 있다. 


 특히 베를린장벽이 무너질 때 가져온 벽돌조각도 있는데 베를린장벽은 동독이 건설한 것으로서 서베를린을 동베를린과 그 밖의 동독으로부터 분리하는 장벽이었다. 서베를린은 공산주의 국가 안의 유일한 자본주의 지역이라고 해서 `육지의 섬`이라고 불렀다. 동독 탈주자가 많아지자 이를 막으려고 1961년 8월 13일 세운 뒤 점차 보강되었으며, 1989년 11월 9일 자유왕래가 허용되면서 차례로 장벽이 붕괴되었다. 한국의 철의 장막은 언제 걷힐 것인지 우리의 고민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이제 독일광장을 빠져나와 원예예술촌 입구를 거쳐 봉화 방면으로 내려간다. 원예예술촌 역시 남해의 명소로 서울 근교에서 원예전문가인 손바닥정원 회원을 주축으로 스물한 분이 모여 꿈의 마을을 만든 곳이다. 사계절 꽃이 피는 캐나다 빅토리아에 뷰차드 씨 부부가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으로 꾸민 뷰차드 가든을 견학한 후 이분들도 노후에 뷰차드 부부처럼 살고 싶은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한다. 그 꿈을 이룬 곳이 삼동면 봉화리 산기슭에 살짝 깃들어 앉은 예쁜 마을 원예예술촌이다.

내산저수지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내산저수지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남해군에서 2006년에 MOU를 체결하고 기반시설과 100억 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3년여 단장 끝에 2009년 5월 15일에 문을 열었다. 5만여 평의 부지에 나라별 집과 생활정원 22개소를 가꿔 국내 제1호 `원예` 테마로 조성된 아름다운 마을이다. 또 12월이면 모든 집과 정원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함으로써 국내 최초 `크리스마스 마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대지는 자기능력에 따라서 100평에서 400평까지 구입하고 건평은 30평 내외로 꾸며 두었는데 너도 살고 싶고 나도 가꾸고 싶은 정원이 있는 원예예술촌은 피톤치드를 음미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같이 손잡고 산책해보는 꿈의 힐링공간이다. 

화천골 맑은 물 정경.
화천골 맑은 물 정경.

 22곳 생활정원은 1. 일본 화정 2. 프랑스 프렌치가든카페 3. 핀란드 핀란디아 4. 한국 꽃섬 5. 일본 화수목 6. 뉴질랜드 라일락하우스 7. 영국 와일드가든  8. 미국 산소하우스 9. 이태리 자스민하우스 10. 그리스 박원숙린궁카페 11. 스페인 까사K 12. 이태리 벨라하우스 13. 미국 그린티하우스카페 14. 한국 석부작하우스 15. 오스트리아 비엔나 16. 네덜란드 풍차이야기 17. 호주 목장의아침 18. 프랑스 풀꽃지붕 19. 독일 브레멘하우스 20. 스위스 알핀로제 21. 멕시코 멕시칸세이지 22. 한국 은목서향원으로 이뤄져 있다. 


 봉화교 다리를 건너기 전에 좌로 화천을 따라 올라간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아직은 손전등을 비추며 왼쪽제방을 더듬어서 올라가고 있다. 앞쪽에는 벌써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서너 명이 소근거리며 걸어가고 우린 걸음을 재촉하며 뒤따라간다. 화천별곡 정원이다. 캠핑장과 스토리텔링으로 잘 꾸며진 이야기골인 셈이다. 그 중에 이러한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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