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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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품격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0.29 10:23
  • 호수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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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49년 제정된 지방 자치제도는 한국전쟁 중 최초로 첫 투표를 하고 시행됐다. 처음 치러진 선거는 시·읍·면장만 주민 투표로 뽑았기 때문에 온전한 지방자치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마저도 1960년 4·19혁명 이후 30년이나 중단됐다가 1995년에 현재의 형태를 갖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처음 선거가 치러질 때만 해도 돈을 많이 쓰는가가 당락을 결정지을 만큼 엉망이었지만 점차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 옛날 노론과 소론의 당파싸움은 지금까지 이어지며 지역을 분열하고 보수와 진보라는 이름으로 계층간 갈등을 끝없이 일으키고 있다. 분열된 민심을 이용한 정치보복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살했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옳고 그름의 판단보다는 진영 논리와 이권에 의해 편을 짜고 유권자를 끝없이 기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벌써 후보자 간 엄청난 비방과 공격이 난무하고 있는데 대권 주자의 정치전 직업이 왜 법조인이 많은가에 눈길이 간다. 전직 검사답게 남을 파서 공격하는 것으로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을 택하고 변호사는 아무리 도덕적 결함이 있더라도 법리적 해석으로 처벌만 피하면 부도덕함마저 없는 것으로 주장하기에 유권자의 답답함은 커져만 가고 있는 현실이다. 많이 배웠기에 현명하리라는 판단으로 우리 정치권을 대한민국 최고 학부 출신으로 가득 채웠음에도 끝없는 문제가 발생하는 건 그들의 공부가 오로지 자신의 성공을 위한 출발로 점철됐기 때문이다. 


 당파와 진영을 벗어나 우리 전체를 이롭게 할 수 있는 인물을 유권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품격 있는 정치인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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