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출연 이후 김쌍식은 돈쭐(돈으로 혼쭐)나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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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출연 이후 김쌍식은 돈쭐(돈으로 혼쭐)나고 있는 중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1.11.05 09:43
  • 호수 7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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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영 이후 방문객 인산인해
평소 만드는 빵의 양보다 3배 이상 더 만들어
익명 후원자, 대기업, 중소기업 등 후원문의 급증
김쌍식 행복베이커리 대표가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직후 다음 날인 21일 영업을 마치고 남해초등학교 4학년 3반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고 행복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스스로 늘 얘기하는 행복한 빵쟁이의 모습이 이 모습이지 싶다.
김쌍식 행복베이커리 대표가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직후 다음 날인 21일 영업을 마치고 남해초등학교 4학년 3반 학생들로부터 받은 편지를 읽고 행복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스스로 늘 얘기하는 행복한 빵쟁이의 모습이 이 모습이지 싶다.

빵식이 아재, 의인님 등으로 불리며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쌍식 행복베이커리 대표.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이후 돈쭐(`돈`과`혼쭐`이 합쳐진 표현. `혼쭐이 나다`라는 원래 의미와는 달리, 정의로운 일 등을 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사용된다`는 뜻의 신조어)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방송 이후 2주가 지난 지금까지 그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편집자 주>

 

 "10년 넘게 빵을 기부해도, LG의인상을 받아도 (돈을 모으지 않고 기부에 쓰고 빚까지 지고 있으니) 어머니께서 칭찬 한 번 해주지 않았는데,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이후 처음으로 그렇게 큰 일을 하고 있었느냐면서 대견하다고 칭찬해주셨다."


 방송 이후 김쌍식 행복베이커리 대표의 일상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어머니에게 인정받은 일이 가장 큰 변화로 보인다.


 특히 방송에서 유재석·조세호 씨가 `유자카스텔라`와 `시금치비스킷슈`의 맛을 보고 극찬한 바람에  전국에서 몰려든 방문객은 두 가지 메뉴를 가장 많이 찾았고, 김 씨는 평소 만들던 빵의 양을 3배 이상 늘리는 기분좋으면서도 피곤한 상황이 연출됐다.


 방송 이후 바로 다음 날인 21일 목요일 오전부터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행복베이커리를 찾았다. 거의 모든 종류의 빵이 다 팔렸다. 폭풍전야와 같았다. 이어 22일 금요일에는 본격적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빵을 김 씨 혼자 만들기 때문에 물량이 금세 동이 났고 빵집을 운영하면서 처음으로 중간에 빵을 만드는 시간을 위해 휴식시간을 가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날 역시 매진. 주말에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퇴근도 못하고 재료를 다듬었고 23~24일에는 3번이나 휴식시간을 가질 정도로 돈쭐을 내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행복베이커리의 작은 매장은 전국적인 인기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공간 크기였다. 그런 시간을 일주일 넘게 보내고 지난 2일 방송 이후 김 씨는 처음으로 휴일을 가졌다.

지난달 24일 오후 2시 빵을 만드는 휴식시간을 갖고 문을 열자 곧바로 빵이 다 팔린 행복베이커리 내부 모습이다. 밖까지 길게 손님이 늘어서 있다.
지난달 24일 오후 2시 빵을 만드는 휴식시간을 갖고 문을 열자 곧바로 빵이 다 팔린 행복베이커리 내부 모습이다. 밖까지 길게 손님이 늘어서 있다.

 또한, 돈이 없어서 요구르트를 구입하지 못해 아이들에게 빵만 제공해 미안하다는 내용이 방송되자,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요구르트와 음료수를 후원하겠다고 연락이 왔지만 김 씨는 정중히 사양했다.


 그럴 사이도 없이 김 씨의 선행에 감동한 익명의 사람들이 요구르트를 사서 직접 가져다주고, 택배로 보내왔다. 또 돈봉투, 제로페이, 카드결제 등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온정의 손길을 더했다.


 이와 함께 남해초등학교 4학년 3반에서는 감사편지를 선물했고, 김 씨가 특히 아끼는 강민지 학생도 아이스크림과 손수 만든 장식품을 김 씨에게 선물했다.


 김 씨는 "저는 그냥 제가 좋아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하는 것일 뿐"이라며 "그냥 있는 그대로 빵쟁이일 뿐인데 과분한 사랑에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후원받은 물품이나 성금은 보내주신 분들의 뜻에 따라 투명하게 기부하고 싶은데 이름도 모르고, 그냥 놓고 가시고, 참 난감하다. 그래도 연말 안으로는 보내주신 분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내용
 지난달 20일 저녁 8시 40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127화 소문의 진실 `등굣길 아이들에게 빵을 무료로 준다?!` 편이 방영됐다. 세 번째 자기(초대손님)로 출연했던 그는 전혀 긴장한 모습은 없이 유재석·조세호 씨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방송에서 김 씨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 시절 이후 아버지의 보증이 잘못되는 바람에 가세가 기울게 됐다"며 "리어카를 끌고 이사를 다녔다. 이웃과 지인들로부터 먹을 것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덧붙여 "돈은 없어도 사람 사는 집에는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는 아버지 말씀" 등이 빵을 무료로 기부하게 된 계기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총 8개 사회복지시설, 기관·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는 김 씨는 연간 2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하고 있는 셈, 그가 가진 재산은 13년 된 낡은 차 한 대. 그는 새벽부터 빵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하루의 대부분을 행복베이커리에서 보내야 한다. 그래서 김 씨에게는 옷이든, 사치품이든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는 박하다 할 정도로 안 쓰는 편이다. 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통닭을 먹는 것이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특히 김 씨는 방송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빵을 배달할 수 있다면, 못 먹고 못살 때 우리 가족들에게 제가 만든 모든 빵을 종류별로 다 같이 웃으면서 먹고 싶다"고 소망했다. 아울러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퀴즈도 제빵전문가답게 정답(카스텔라)을 맞히며 현금 100만원을 획득했다.


 본인은 빚을 지면서까지 나눔을 하는 삶을 "안 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김 씨. 방송 이후 전국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행복베이커리에서 아침빵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10년, 20년 뒤 우리 사회에서 또 다른 모습의 김쌍식으로 자라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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