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와 남해인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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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와 남해인의 미래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1.05 10:30
  • 호수 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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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호 | 본지 칼럼니스트
서 관 호본지 칼럼니스트
서 관 호
본지 칼럼니스트

 남해~여수 해저터널 공사가 출발선상에서 스타팅 블록을 밟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는 순간 그 감동의 출발을 보게 될 것이다. 이 해저터널은 1차적으로 지역을 하나 되게 하고 사람을 이웃 되게 하는 효과가 있고, 2차적으로는 물류를 활발하게 하고 관광을 증진하며, 3차적으로는 문화를 다양화하고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관광에만 초점을 맞추어 말하는 이들이 많다. 관광이란 단지 거리가 가까워진다고 해서 확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글쓰기와도 같은 것이다. 글쓰기는 자신의 감동을 대중의 감동으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관광 또한 글을 쓰는 문인과도 같이 감동을 만들어내고 그 감동을 대중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첫째, 감동을 만드는 사람은 남해군민이다. 환한 미소, 정겨운 언어가 몸에 배인 일반 군민에서부터, 마을을 가꾸어서 빛나게 하려는 마을 지도자, 맛난 음식을 제공하는 음식점 종사자,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을 세트화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하는 공무원, 문화 속에 담긴 감동을 꺼내주는 해설사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군민들이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둘째, 감동을 이끄는 사람이다. 감동을 이끄는 사람들로서는 재외군민, 다녀간 사람, 홍보대사, 유명인 등 많다. 단체관광객이 어디를 관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발의자가 있다. "이번엔 남해로 가자"고 이끄는 사람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두 가지만 말하려고 한다. 홍보대사는 계약금을 많이 주는 연예인대사보다는 자원대사 지역대사, 명예대사를 다수 임명하면 효과가 좋을 듯하다. 그리고 유명인으로는 박병효, 박원숙, 맹호림 같은 연예인과 그가 활동하는 프로그램 등이 매우 큰 영향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고, 망운사 성각 스님 같은 분에게 시시로 찾아오는 손님은 생각보다 많다. 다만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아무튼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관련하여 일부 언급하였지만 그보다 더욱 우리 피부에 와 닿는 것이 있어야 한다. 땅값이 많이 올라 선산을 지키고 살아온 지역민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 담겼으면 좋겠다. 지금이야 모두 추억이 되었지만 낮으로는 비탈진 산밭에 고구마를 심어 식량으로 삼고, 밤으로 등잔불 밑에서 모시와 삼을 삼았던 부모님세대의 삶은 소설로도 다 담을 수 없고, 영화로도 다 말할 수 없는 역경이었다. 이런 지역민들에게 또 한 줄기 빛이 찾아들게 된 해저터널!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간에 남해와 남해인의 삶을 바꿔놓을 역사적 사건임에 분명하다 할 것이다.  
 
 보다 가까운 미래인 내년은 `남해방문의해`이다. 다행히 `위드 코로나`시대로 나아감으로써 사회적 거리가 좁혀질 것이기에 개점휴업의 위기는 모면했다고 할 수 있다. 앞에 말한 해저터널은 국가예산으로 행하는 국책사업이지만 `남해방문의해`는 우리 지자체 스스로가 마련한 자체 발전의 모멘텀이다. 따라서 이것은 우리가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전할 것이냐 못할 것이냐를 가늠하는 하나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것이 성공하면 그 경험과 성취감을 원동력으로 하여 제2, 제3의 도약이 이어질 것이고, 이것이 흐지부지 끝나게 되면 무능, 허탈, 좌절 등의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기에 그런 허망한 미래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 영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계획하기를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같다." 이미 로드맵이 다 완성되어 있을 테지만, 다듬고 또 다듬어서 이것이 더 행복한 남해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지난 2년간 암흑의 터널을 견뎌온 영세자영업 경영인 여러분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호기가 되기를 바라고, 섬을 탈출하고자 떠났던 고향이라 더욱 그립고 철철이 찾아와서 성묘하고 부모님 뵙고 고향의 풍광과 인정에 힐링을 하고 갔던 향우들의 단절을 다시 이어 끊겼던 인정의 가교가 세 개의 다리로도 부족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해저터널을 더욱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면 좋겠다. 


 2030년, 여수에서 KTX를 타고 당일로 서울을 다녀올 꿈을 꾸니 그때까지는 꼭 살아야겠다 싶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많을 것 같다. 그간에 이런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고 추진했던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하며, 우리가 꿈꾸는 행복열차에 함께 탄 내외 군민 여러분의 앞날에 영광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이 글을 제28회 군민대상을 받은 수상소감으로 군민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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