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당 | 정태심 / 연꽃어린이집 원장
나는 울었다
살 밖을 나서서 뜨거운 것이 차 올랐다
읍내로 가는 차 안에서 하염없이
신부 꽃단장을 위해 가는 길이
설렘보다 서러움이었다
혼인에 대한 준비도 없는 딸에게
뭐가 그리 급한지
어서 가라고 밀어내던 엄마
퉁퉁 붓은 눈으로 화장을 하고 면사포를 썼다
시집가는 길
딸의 손을 건네주고 돌아서서
울 아버지도 우시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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