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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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증가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1.12 10:20
  • 호수 7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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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태의 금융상식

 2021년 10월 26일 오후 2시께 사상 최단기 연간 1조 달러 돌파 기록을 세운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영국을 앞지르고 세계 8위로 올라섰다고 한다. 10월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555억 5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등 국내수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소위 `4대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수출품목도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전통적인 주력품목과 바이오헬스 등의 신성장품목이 모두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럼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무역규모가 우리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환율을 통해 알아보자. 환율을 이해하려면 환율이 결정되는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환율은 우리나라 화폐와 외국화폐 간의 교환비율로서 외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결정된다. 외화의 수요는 상품이나 서비스 수입, 자본유출, 내국인의 해외투자, 내국인의 해외여행 등에 의해 발생된다. 반대로 외화의 공급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수출, 자본유입, 외국인의 국내투자, 외국인의 국내여행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먼저, 외화의 수요에 대해 알아보자. 외화의 수요는 우리나라에서 달러와 같은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외국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입해오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달러와 같은 외화가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여행을 하거나 해외투자를 할 때, 그리고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했다가 금리나 주가변동 등의 이유로 투자금을 회수해서 해외로 유출하는 경우도 같다.


 반대로 외화의 공급은 수출액이 크게 증가해서 상품이나 서비스대금을 외화로 받아들여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587억 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수출액이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금리가 낮아 해외투자자로부터 투자자금이 크게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환율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환율 변화는 경제주체들의 외화수요와 공급에 따라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 가령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 수출품은 외화표시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해외에서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수출이 증가하게 되지만, 반대로 수입품은 가격상승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서 수입이 감소하게 된다. 그래서 수출업자들은 환율이 올라가면 같은 비용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높은 가격에 팔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게 되고, 반대로 수입업자들은 환율이 내려가면 낮은 가격으로 수입해와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환율 상승이 우리경제에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나 부품가격 등의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또 국내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가계의 경우에는 해외여행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자녀들의 유학비용이 늘어나 가계살림이 힘들어질 수 있다. 이처럼 환율이 올라가거나 떨어지는 것이 우리 경제에 더 유리하다거나 불리하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환율이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현상이 잦아지는 소위 변동성이 높을 때에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는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서 환율을 안정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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