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이 떠 있는 섬조각과 낙조가 일품인 미조항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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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이 떠 있는 섬조각과 낙조가 일품인 미조항을 걷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1.11.19 10:50
  • 호수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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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경의 남해바래길 이야기 | 8코스 섬노래길
최 영 장군의 영정과 칼을 모셨다는 미조 무민사.
최 영 장군의 영정과 칼을 모셨다는 미조 무민사.
2019년에 준공된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미조수협.
2019년에 준공된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미조수협.

 『신증동국여지승람』 제31권 「남해현조」에 `현동쪽 87리 지점에 있다. 성화(成化) `병오(丙午)년에 진이 설치되었다. 그 뒤에 왜적에게 함락되어 혁파(革罷)했다가 가정(嘉靖) 임오(壬午)년에 다시 설치하였다. 석축(石築)이며 둘레는 2146척이고 높이는 11척이다, 수군첨절제사(水軍僉節制使) 1명이다`라고 적고 있어 상당히 규모가 큰 진성(鎭城)이었던 것을 알 수 있는데 지금은 귀중한 문화재 상당부분이 남아있어 복원과 보존이 시급하다. 

 

 무민사는 미조초등학교 동쪽 70m 지점의 언덕에 있는 사당으로 고려 말의 명장 최 영 장군을 모셨다고 하여 `장군당`이라고도 하고 사우(祠宇)는 무민사(武愍祠)라고 한다. 장군의 시호가 무민공이기 때문이다. 이 무민사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장군은 왜적의 노략질이 극에 달했을 고려 우왕 때 남해의 평산포 `당시 수군만호(종5품)가 주둔해 있던 해군부대`를 순시한 후 미조항 `수군 첨사(종3품)가 지키던 해군부대`에 들러 수군들을 격려하고 방비 상태를 점검했던 일이 있는데, 그 후 어느 날 밤 미조 첨사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최 영 장군의 영정과 칼이 이 바다에 떠 있으니 빨리 나가 모셔라` 하는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중략-


 그런데 꿈속 노인의 도움으로 영정과 칼을 모셔오기는 했으나, 일제 때 없어졌다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뚜벅뚜벅 걸어서 국도시발점 표지석까지 내려왔다. 옆 정자에서 조금 휴식한다.  

 남망산은 나즈막한 언덕처럼 생긴 조도·호도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내려와 미조수협으로 간다. 미조는 남해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19번 국도와 3번 국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종단도로 19번 국도는 미조면 미조리에서 시작하여 하동, 남원, 영동, 원주,홍천까지 454.8㎞가 연결되고, 3번 국도는 미조면 초전리에서 시작하여 동북쪽으로 사천, 진주, 거창 등을 거쳐 의정부, 그리고 통일이 되면 가볼 수 있는 평안북도 초산면 초산까지 연결되는 종단도로다. 


 미조는 남해읍에서 29㎞, 남해대교에서 45㎞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인도인 조도, 호도가 있고, 무인도 16개가 산재되어 있다. 점점이 떠 있는 섬조각과 낙조(落照)는 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1231가구에 2349명의 인구에 15.72㎢의 면적과 1986년 4월 1일 출장소에서 미조면으로 승격되었으며 어업전지기지로 성수기에는 위판장에서 수억원의 해산물이 매일 유통되는 경남지방의 이름난 어항이다. 어민들의 소득증대, 경제적 혜택을 주기 위하여 1971년 12월 21일에 제1종 어항으로 지정되었고 부두 시설과 563평의 위판장, 방파제 시설, 제빙·냉장시설(1440톤), 주유소 시설(3500드럼), 그리고 1일 350여척이 미조항을 이용하면서 멸치, 참치, 갈치 등 수백톤의 해산물이 유통됐는데 본 건물이 낡아지고 협소하여  2019년 9월 25일 150여억원을 들여 지상 4층의 수산식품 산업거점단지를 준공, 다시 한 번 획기적 거듭나기를 꾀하고 있다.  조도와 호도를 오가는 연락선 조도호는 아침 7시 50분부터 저녁 6시 50분까지 하루 7회 왕복하면서 섬 주민들의 손과 발 역할을 하고 있다. 


 왼쪽으로 돌아들면 1986년 8월에 신축하고 658평 건물 2동에 이르는 대규모 미조 제빙냉동창고가 있는데 남해군은 이를 해체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미조항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담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재생했다. 음악, 전시, 공연, 식문화가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옛 냉동창고는 스페이스미조란 이름을 달고 실험 중에 있다.  

 팔랑개마을, 설리해수욕장 설리스카이워크를 지나고 아스팔트와 데크길 2㎞을 걸어서 송정해수욕장을 지나면 천하마을 종점에 다다른다. 19개 코스 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섬노래길은 망운산 정상까지 나무계단 수백 개를 오르내려야 해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시간조절만 잘하면 13.8㎞의 길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감동과 재미를 느끼며 완보할 수 있다.   

과거에 냉동창고였던 스페이스미조는 지역 복합무화 공간으로 재생됐다.
과거에 냉동창고였던 스페이스미조는 지역 복합무화 공간으로 재생됐다.
미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설리 스카이워크.
미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설리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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