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남해문화재야행 `유배` 테마 대규모 축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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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남해문화재야행 `유배` 테마 대규모 축제로 열린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8.05 10:39
  • 호수 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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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실무회의 열고 사업설명·토론 진행
남해향교 명륜당 앞마당에 설치돼 밤을 밝히는 다양한 조명과 한지공예등.
남해향교 명륜당 앞마당에 설치돼 밤을 밝히는 다양한 조명과 한지공예등.
임채욱 작가가 한지공예등에 직접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넣고 있다.
임채욱 작가가 한지공예등에 직접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 넣고 있다.

 2022 남해군 방문의 해를 맞아 오는 10월에 치러질 남해문화재야행 축제가 그 내용과 규모를 속속 드러내고 있다. 남해문화재야행은 10월 8~9일 양일간 남해향교, 전통시장, 읍 시가지, 유배문학관 등 남해읍 일원에서 개최되는 대규모축제로, 남해군과 남해문화원을 비롯해 무려 44개 유관기관과 단체들이 참여한다.
 남해문화재야행을 준비하는 실무회의가 하미자 공동추진단장을 비롯한 50여 명의 추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6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렸다. 하미자 단장은 "남해읍에는 아직까지 특색있는 단독축제가 없다"면서 "`유배`라는 테마가 있는 문화재야행이 유관단체와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로 성공적이고 지속가능한 축제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회의는 사업설명과 각 기관 협조사항 안내,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남해문화재야행 프로그램 안내표.
남해문화재야행 프로그램 안내표.

야경·야시·야사 등 6야(夜)로 구성
 김미숙 남해문화원 사무국장은 "남해는 서포 김만중, 자암 김 구 등 166명의 문무관이 유배 온 조선시대 대표 유배지"라며 "유배객이 제일 먼저 찾았을 장소인 남해향교를 시작점"으로 문화재야행의 이야기와 프로그램, 축제 경로 등을 풀어갔다. 
 `당대 최고의 유학자들이 남해에 유배 와 괴나리봇짐을 메고 제일 먼저 찾았을 남해향교. 유배객들은 이곳의 묵향을 맡으며 성균관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고 학문에 목마른 남해 향인과 장의들은 이들과 친분을 맺고 학문을 논한다.` 
 이러한 상상 속 이야기로 시작되는 문화재야행은 6야(夜), 즉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시(夜市), 야식(夜食), 야사(夜史), 야설(夜說)로 구성된다. 먼저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경(夜景)은 남해향교에서 장의가 들려주는 향교 이야기와 유배문학관에서 책비가 들려주는 유배객 이야기를 듣고 유배문학관의 치자꽃길을 산책한다. `밤에 걷는 거리` 야로(夜路)는 `유배천리!路 가시다`가 주 행사로 10월 8일 남해향교-읍 사거리-영모문-유배문학관까지 행진하는 퍼레이드다. 왕과 왕비, 문무백관과 사대부, 백성, 각설이까지 조선시대 한복을 입은 720여 명의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축제기간 동안 남해바래길 1코스(향교-유배문학관-에코파크-해안도로)가 유배자처 만보길로 탈바꿈해 누구나 걸을 수 있다. 회나무 소원거리에서는 `한서린 유배귀신 출몰지`로 이름 붙여 호러 퍼포먼스가 벌어진다. 요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조선판 좀비`가 출몰해 유배문학관까지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낭만유배객들은 남해 장의들과 함께 읍 전통시장에서 막걸리 한 사발 마시며 시 한 수를 읊는다.`
 읍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야시(夜市)와 야식(夜食)은 말 그대로 특산물 판매대와 플리마켓, 화전별미 대환장파티가 열리는 공간으로 남해전통시장 아랫길 차 없는 거리에 위치해 관광객들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흥이 오른 낭만유배객은 고려시대 유배객과 함께 온 일곱 시녀들의 넋을 기린 칠선당에서 잠시 쉬었다가…` `밤에 듣는 역사이야기` 야사(夜史)는 유배문학관 돌아보기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향교에서의 상소문 백일장 등으로 진행된다. 팔만대장경 판각 시연 및 인경, 닥종이공예, 떡메치기 등 12가지 체험과 투호, 제기차기, 널뛰기, 비석치기 등 12가지 전통놀이도 재연한다. 향교에서는 설성경 교수의 유배 토크콘서트가 진행되고 닥종이공예품이 향교와 유배문학관, 회나무골 곳곳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공연 이야기 야설(夜說)은 유배문학관에서 군민배우가 참여하는 창작뮤지컬 `김만중`(8일)과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조선팝!K-팝&댄스 공연(9일), 버스킹 공연, 국악한마당이, 향교에서 북청사자 국악한마당, 번화잡이 연희패 사물놀이, 전통혼례, 유배토크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전통시장과 소원거리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국악한마당, 칠선당 진혼무, 번화놀이 등이 계획돼 있다. 유배문학관 근처에는 아름다운 여인과 양들이 뛰어노는 판타지아 구운몽길이 조성된다.
 

군민들이 직접 만들고 있는 1천개의 청사초롱. 읍 시가지 퍼레이드 때 쓸 예정이다.
군민들이 직접 만들고 있는 1천개의 청사초롱. 읍 시가지 퍼레이드 때 쓸 예정이다.

유관기관·단체·상인 협력 필요  
 문화재야행 사업은 지역문화유산과 주변 문화시설을 연계해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유산을 매개로 지역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축제이자 지역야간문화를 만드는 문화재청 주관 사업이다.
 신강호 군 문화재팀 학예사는 유배문화를 주제로 한 문화재야행 사업을 통해 △남해읍 중심의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유배문화`를 브랜드로 내세워 타 시군과의 차별성을 가지며 △과거 `유배`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어나 희망적이고 유익한 야행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현대인들에게 문화재를 활용한 힐링사업으로 다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추진위원들은 사업설명을 듣고 화전문화제만큼이나 규모가 크고 알찬 구성의 축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축제가 성공하려면 유관기관·단체, 상인들과의 유기적 협력, 숙박,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 확보, 화전화폐 통한 구매력 확대 등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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