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2014-04-18     전대현

▲ 전 대 현
(삼동 지족/3리)
양지 바른 담장 밑에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꽃으로 핍니다
어찌나 작고 예쁜지
꼭 안아 주고 싶은
아이들 앞에 서니
내 나이 칠순
아이들은 나를 보고
우쭐했는지
그 작은 귀에
발 뒷굽을 높여
높여도 높여도
끝내는 작은 키로
담장가에 주저 앉은 제비꽃
당신의 환한 미소가
내 가슴 속에
여린 꽃대공을 올려
보라색으로 물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