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풍경

2015-04-08     남해타임즈

시인
눈비비는 실버들
가지에 몽우리 진 산수유
노란 입술 깨무는 개나리
묘지 옆 졸고 있는 할미꽃
연못에 비춰진 몸매 보고
배시시 웃는 벚꽃
운동화 끈 다시 매는 바람난 개구리
노랑 적삼 입을 준비하는 유채
분홍속곳 꺼내 놓은 진달래
방금 목욕하고 귀밑 밝은 노루귀
물오른 가슴 터지는 매화
옥양목 홑청 널 준비하는 목련
머리기름 바르고 얼굴 단장하는 동백
단벌 연미복에 나비넥타이
준비하는 제비
봄바람 못 이겨 모두 잔치 갈 채비
부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