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失戀)

2017-08-31     남해타임즈

나를 비추고 
세상 밝히던 
그대 떠나고 
홀로 남았다 
어둠이 내리고 
세상이 온통 
무너져 내렸다 

모든 문 
닫아 걸고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 
어둠이 
오히려 포근해. 
힘없이 몸을 누인다. 

그 누구도  
앉힐 수 없는 

쓰러진 의자처럼 
아름다움은 초췌해지고
기억은 파편처럼 흩어진다  
숨을 쉴 수조차 없는 
무의미가 나를 짓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