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원제 빛 좋은 오후 #)

시대갤러리 │ 사진 조 인 배 / 글 정 은 영

2020-12-28     남해타임즈

앉아서 밭이랑을 타는 아낙의 손은 바쁘지만
말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이랴 이랴
매일 아침으로 저녁을 손 나누고 살아도
웃음소리 노랫소리에 쇠코뚜레 맹키로
손목을 걸고 마늘을 캐고 시금치를 거두고
새약시 손등 검버섯이 거뭇거뭇 필 때까지
버티며 말을 건네 삶을 받으며 견디어 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