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흔적을 찾아서

아침을 열면서 벚은 빛나고

초전 바닷가의 포토존에서 바다를 동경하는 고래.

우리는 여전히 겨울 속에 있지만, 겨울을 뚫으며 핀 영춘화가 봄을 알린다. 지난 19일 설천면 덕신마을에서 발견한 영춘화이다. 영춘화는 조선시대 장원급제자의 머리에 꽂아 `어사화`라 불렀고, 매화와 거의 같은 시기에 피어 봄을 맞았기에 `황매(黃梅)`라고도 부른다. 봄의 전령답게 희망, 사모의 마음이 꽃말이다. 따뜻한 봄이 오듯 우리네에게도 진정한 봄이 오길 기원한다.

바람부는 제주에서 한해를 보내며

탑을 쌓는 염원처럼 마음을 담아서

세월을 두고 홀로 가야만 하는 삶

매일이다시피 뜨는 해이지만 누구나 꿈과 희망이 다르기에 모양도 다르게 뜨나봅니다

가을이 지나가려 하네요. 붙잡고 싶지만 보내야만 하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따스한 노을이 나를 반긴다.

따뜻했던 지난 24일 주말 오후 박각시 한 마리가 집 앞 작은 텃밭에 핀 배초향(방아잎)의 꿀을 먹기 위해 정지비행 하고 있다.

상강의 이른 아침 햇살에 녹아드는 이슬, 가을이 가기 전에 초겨울이 먼저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