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판타지로 희망을 꽃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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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판타지로 희망을 꽃피우자”
  • 김종수 기자
  • 승인 2009.10.08 21:09
  • 호수 1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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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녹색성장의 선두에 판타지를!!

보물섬 남해가 보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깨끗한 자연환경이다. 하지만 자연경관 하나만 가지고 보물섬이라기엔 빈약한 측면이 있고, 조선소가 들어설 가까운 미래에도 남해가 청정이미지로 비춰질지 의문이다.

마늘, 시금치, 고사리, 한우 등이 군민들에게는 보물일지 몰라도 관광객들에게는 수많은 음식재료들 중 하나일 뿐이다.

보물섬의 브랜드 가치가 퇴색될 것에 대비해 남해의 보물을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요즘은 스토리텔링이라고도 하는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가 새로운 추세다. 필자는 보물섬이라는 브랜드를 지키면서 이야기를 쉽게 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판타지에 주목해봤다.

 

 

판타지란 무엇인가?

 

판타지의 기본은 판타지세계를 구성하는 종족에서 출발한다.

대부분의 판타지소설의 종족은 드래곤과 엘프, 드워프다. 몬스트로는 오우거, 트롤, 오크 등이 있고, 수지화풍(水地火風)을 상징하는 정령도 있다.

드래곤은 약 일만년의 수명에 마법과 무력을 타고나며 성격이 포악하다. 마법을 통해 자유자제로 변신도 하고 인간들 틈에서 인간인척 유희를 즐기기도 한다.

드래곤은 종족별로 상징성을 가지는데 그린드래곤은 숲, 실버드래곤은 바다, 블랙드래곤은 어둠, 레드드래곤은 불 등이다.

두번째로 소개할 엘프 종족은 활을 잘 쏘고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한다. 엘프는 정령과의 친화력이 높고 드래곤 다음으로 마법적 능력을 타고 났다.

뭔가를 만드는 것이 삶의 즐거움이자 숙명인 드워프족은 예술품과 무기 제작, 건축 등에 일가견이 있으며 흑맥주를 좋아한다.

이외에도 많은 종족이 있지만 지면관계상 드래곤과 엘프, 드워프만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판타지의 시장성

 

이미 판타지는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 만화, 게임, 패션 등으로 일상에 깊이 파고 들었다. 수백만명이 온라인게임으로 판타지세상을 드나들고 있고,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판타지소설인지도 오래 됐다.

판타지영화인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국내에서만 1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10억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뒀다. 조앤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그녀에게 1조2천억원이 넘는 부를 가져다줬다. 그만큼 판타지의 경제적 파급력은 대단하다.

그 판타지를 남해에 접목시켜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보물섬에 판타지를 접목하면 판타지종족의 그 상징성이 이야기의 기본토대를 제공한다. 나머지는 그 토대를 바탕으로 지역, 농산물, 해산물, 한우 등 모든 영역에 이야기를 첨가할 수 있다.

 

 

종족의 성격과 대칭되는 마을

 

삼동면은 숲이 울창하고 바다의 전망도 좋아 판타지세계의 배경으로 딱 어울린다.

물건마을의 수피아라는 이름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숲이야’라는 뜻이 된다. 그리고 水PIA라고 해석한다면 바다의 유토피아라고도 할 수 있다.

거기에 숲과 바다를 상징하는 그린드래곤과 실버드래곤을 끼워 물건마을의 수호룡으로 삼고, 요트학교와 물건숲을 홍보할 수 있다. 물건숲방문자센터에 드래곤을 형상화 하거나 벽면에 조각을 새기는 것을 시작으로 물건마을을 판타지마을로 선언하길 제안한다. 이는 현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과도 맞아떨어지고 엑스포와 연계하면 시너지효과까지 예상된다.

원예예술촌과 꽃내권역개발사업이 진행되는 화천마을 일대는 꽃을 좋아하는 엘프가 상징적으로 맞아떨어지므로 엘프마을로 어울린다.

공예작가들의 작품과 예술품들이 많은 해오름예술촌은 드워프촌을 애칭으로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남해 곳곳에 있는 돌산을 드워프의 작품으로 가공해 볼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

스포츠파크 입구 옆에 깎여진 암벽이 있는데 그곳에 거대한 암각화를 새기거나 벽화를 그린다면 기념사진의 배경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다.

판타지를 산업에 적용할 수도 있는데 엘프주라는 이름으로 남해의 유자주를 홍보할 수도 있고, 흑맥주를 좋아하던 드워프가 마늘막걸리에 반해 입맛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로 마케팅도 가능하다. 흑마늘진액은 판타지 속 흑마법사의 마법용액으로 광고해 판타지소설 독자층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와 사업연계도 가능하다. 게임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온라인게임 중독자센터를 남해에 구축한다면 게임업체는 기업이미지 완화효과를, 남해는 관광객 유치효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와 판타지

 

판타지는 만국공통으로 통하기 때문에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여수엑스포 시기에 남해는 세계판타지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판타지축제는 만화, 게임 등 판타지물의 주인공으로 분장해 연기하는 코스프레 대회나 각국의 미남·미녀들을 선발하는 엘프축제 등으로 꾸밀 수도 있다.

또 판타지를 도입하면 대안화폐를 만들기도 수월하다. 판타지세계에서는 보통 골드와 실버라는 화폐단위를 사용하는데 그것을 남해의 대안화페로 만들고 예술성을 가미한다면 돈을 쓰기 위해서라기보다 기념하기 위해서 구입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함평의 경우는 함평에 나비가 많지 않은데도 나비축제를 열고 나비도시로 거듭났다. 하지만 남해는 판타지세계와의 수많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남해가 판타지를 잘 연구해서 보물섬 판타지도시로 이름을 떨친다면 보물섬의 보물이 한층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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