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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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국
  • 임명점
  • 승인 2009.11.19 19:04
  • 호수 1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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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임 회원들은 시설, 학교, 유치원에 책읽어주기 활동을 한다. 벌써 7~8년 이상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아이들에게 즐겨 읽어주는 책 가운데 하나이다. 존 무스라는 미국 작가의 작품이지만 동양적인 그림과 전통 불교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글이다.
세 스님이 여행을 하면서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알아보자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뭄과 홍수와 전쟁까지 겪어 자기만을 위해 일하는 마을에 들르게 된 세 스님은 돌멩이국을 끓인다. 큰 솥을 빌려 돌멩이 세개에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하자 흔해빠진 돌멩이로 어떻게 국을 끓이는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옛날부터 돌멩이국에는 소금하고 후추를 넣어야 제 맛인데…,”라는 스님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마법에 걸린 것처럼 누구는 소금과 후추를, 누구는 양파를, 누구는 당근을, 누군가는 버섯에 국수에 완두콩, 배추까지 들고 와 그럴싸한 국이 완성된다. 그러자 참으로 오랜만에 마을에 잔치가 벌어졌다. 마을 사람들은 밤 깊도록 그림자 연극도 보고 노래도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행복해지는 것은 돌멩이국 끓이는 것만큼이나 간단한 일임을. 나눔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 나눔의 놀라운 마법을 훌륭하게 표현한 책이다.

▲ 임명점 어린이책시민연대 남해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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