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기고-중동과 동·서남아시아는 전략적인 진출이 필요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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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기고-중동과 동·서남아시아는 전략적인 진출이 필요한 곳
  • 이성권(코트라 상임이사)
  • 승인 2009.11.26 16:16
  • 호수 1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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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동·서남아시아를 다녀와서

해외출장을 다녀오고 나니 벌써 여러날이 지났다. 출국 때 세 장이었던 올 해 달력이 어느새 두장으로 줄어 있다.

군 복무 때 ‘국방부 시계’는 지독히 느린 것 같더니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코트라의 시계’는 시침이 초침처럼 빨리 도는 것 같다.

코트라의 상임감사로 일한지 1년 2개월 정도 지났는데 해외출장을 아홉 차례, 31개국, 38개 도시를 다녀왔다. 아마 지구를 거의 10바퀴 정도 돌았을 것 같다.

모든 게 상대적인 것 같다. 시간도 그렇고 공간도 그렇고. 누구나 똑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 살고 있지만 어떤 마음을 먹는가에 따라서 그 시간의 의미와 가치는 달라질 것이다.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소중히 생각하면 보다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열정적인 인간으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시간과 일체가 되는 느낌을 가지게 될 것이다.

나도 비록 코트라에서 1년 남짓의 짧은 시간이지만 5대양 6대주를 돌며 압축된 일정 속에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습관이 들어가는 것 같다.

해외 나가게 되면 정말 1분 1초가 아까워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시차와 장거리 비행이라는 육체를 극도로 괴롭히는 몹쓸 방해물이 있지만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까지는 막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번 출장길도 쉬운 길이 아니었다. 덥고 생활환경이 열악한 중동과 동·서남 아시아 지역을 다녀왔다.

이집트, 쿠웨이트, 이란, 인도, 미얀마 등 5개국이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를 봐서는 소중히 여겨야 할 국가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쿠웨이트는 건설/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뤄지는 나라이면서 이라크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이란은 핵문제로 인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국가의 경제(금융)제재가 이뤄지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있지만 역으로 우리기업의 전략적인 진출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인도는 12억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거대시장이면서 최근 한국과 체결한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가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공략해야 할 나라이기도 했다.

그리고 미얀마 역시 군부정권이 집권하고 있고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어 폐쇄된 형태의 시장이기는 하지만, 최근 미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캠벨)의 방문 및 내년 대통령 선거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이는 점진적인 시장의 개방을 예고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해외출장길에서 보고 느낀 점을 앞으로도 향우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자주 주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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