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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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자
  • 김광명(광명의원 원장)
  • 승인 2009.11.26 16:17
  • 호수 1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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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단것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해 버렸다. 단것을 원하게 되면 쉽게 짜증내고, 안절부절 참지 못하고 싸우고, 집중 못하고, 욕구에 대한 표현이 거칠어진다고 칼럼에서도 쓴 적이 있다.

우리가 즐겨 찾는 단 음식에는 몸의 건강에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필수지방산은 부족하고 먹을수록 해가되는 설탕, 소금, 포화지방산, 식품첨가물 등이 많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심한 경우, 단 음식을 입에 달고 살아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뚱뚱해지고 있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에 걸리기 위해 죽을힘을 쓰는 것처럼.

비만인 사람이 정상인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4배정도 높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 위스콘신 애플턴 중앙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훈육이 불가능한 문제 학생들이 전학 가는 학교였다. 그런 이 학교가 5년만에 자퇴 0건, 퇴학 0건, 약물복용 0건, 무기소지 0건, 자살 0건 등의 엄청난 학교로 변했다.

무엇이 구제불능이라고 포기한 이 학교와 학생들을 변화 시켰을까. 획기적인 교육개혁, 질적으로 뛰어난 교사의 충원, 체벌제도의 도입, 지속적인 상담활동, 훌륭한 기숙사 운영도 답은 아니었다.

아주 엄청난 비용과 매우 어려운 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해답은 먹는 음식만 바꿨을 뿐이다. 기적이라고 난리가 났음은 물론이다.

음식이 육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과도 관련이 있고 이것이 행동에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유기농으로 급식을 변화시켰다. 화학조미료와 페스트 푸드가 두뇌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성격을 난폭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 단 음식이 아이들의 건강하지 못한 정서와 행동에 지대한 공헌을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품행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나쁜 훈육환경, 지나칠 정도로 단 음식에 대한 갈구가 높다는 점이다.

인지기능에 이상을 가진 노인들도 상당수가 단 음식에 대해 욕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고가 많다.

편식시켜야 한다. 정제당이나 액상과당 등이 많이 들어간 단 음식은 가려야 한다.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 페스트 푸드도 마찬가지다. 그런 음식에 대해서는 목숨 걸고 편식해야 한다.

음식이 건강을 만들고 음식이 튼튼한 정신을 가꾸고아름다운 행동을 만든다. 좋은 것을 잘 먹어야 한다. 좋은 음식이 가장 훌륭한 약이다. 여러분들이 드시는 음식이 곧 여러분 자신이다.

나는 내 몸의 주인이고, 주인을 잘 만나야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쯤에서, 우는 아이에게 음료수를 들려주는 엄마가 내 자신은 아닌지 곰곰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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