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綜合病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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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綜合病院)
  • 김종도(본지 논설위원장)
  • 승인 2009.11.26 16:22
  • 호수 1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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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이란 각종 의료 인력과 시설, 최신 의료 장비를 갖춘 대형 의료기관이다. 일반적으로 의사나 치과의사가 의료행위를 행하는 곳이고, 100명 이상의 입원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고 우리나라 의료법(제3조)에 명시하고 있다.

또한 진료과목으로 최소 내과, 일반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진단방사선과, 마취과, 임상병리과 또는 해부병리과, 정신과, 치과가 설치되어 있고 각과마다 필요한 전문의를 갖춘 의료기관이라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의 역사는 1885년(고종 22년) 서울 재동에 설치한 ‘광혜원’으로 볼 수 있다. 같은 해 ‘제중원’으로, 1902년에 ‘광제원’으로 개칭 되었다가 1905년 광제원을 전신으로 한 ‘대한의원’이 설립됐다. 그 후 근대식 건물로 신축되어 운영하다가 일제 강점기에 경성제국대학 부속 병원으로 변신됐고 지방에는 도립병원이 설치됐다.

또 병원을 분류하면 일반병원과 특수병원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병원에서는 환자의 연령이나 질병의 종류상태에 관계없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특수 병원에서는 특정 1개의 질환(정신병원, 나병원, 소아과병원, 결핵병원, 암병원)과 특정연령(노인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내 몸은 종합병원이다. 그리고 나는 원장이면서 전문의이고, 의학박사보다 더 진단과 처방을 잘하는 사람이다. “내 병은 내가 더 잘 안다”라고 자부하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건물(인체)을 지은 지 70년이나 지나고 보니 기계실(내과)이 고장이 나고, 벽면(피부과)에는 균열이 생기며 창문과 창틀(이비인후과: 귀, 코, 입, 치아 등)이 헐어 상처투성이가 되어 간다. 철 구조물(혈관)이 곳곳에 녹슬었고, 상수도(목구멍)와 하수도(항문)도 이상이 생긴다. 저수조(위장)와 하수관(창자)이 별 탈 없이 하루하루를 잘 견디지만 언제 고장(발병)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간다.

기계가 고장 나면 수리하고 망가진 부품은 교체하면 되지만 인체는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치아가 고장 나면 인공치아로 교체하고, 무릎관절도 인공관절로 대처하는 등 의술이 발달돼 수명을 연장하고 고통을 덜어 주지만 완벽한 원상복구는 안 된다.

‘반풍수가 집구석 망친다’란 말이 있다. 어지간한 아픔이나 상처는 내가 진단하고 치료한다. 이가 아프면 TV광고에 나오는 진통제를 먹거나 약으로 치료하다가 약간 낫는 듯 하면 그냥 둔다.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절리는 곳이 있으면 파스를 붙여 본다. 괜찮은 듯 하다가 또 아프면 다른 종류의 약을 사먹기도 하다가 병원에 간다. 머리가 아프면 약국에 가서 두통약을 달라고 해 먹기도 한다. 이렇게 수십 번 반복하다가 병을 키우고 지방병원이 못 미더워 도시로 원정 치료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결정적 하자(암)가 발생하면 건물(인체) 전체를 리모델링(대수술)하는 경우가 생기지만 외부보수(외과처치)와 내부수리(내과수술) 등으로 건물유지(생명연장)를 하기도 하며, 안전진단(건강검진) 후 최악의 경우 건물파괴(사망)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될 때를 생각하게 한다.

병이란 예방이 중요하고 발병하기 전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 미리미리 대비해야 하며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곧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상책이기에 자기 건강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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