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나간 자식들의 무탈과 마을풍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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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나간 자식들의 무탈과 마을풍년 감사합니다
  • 김종수 기자
  • 승인 2009.11.26 18:37
  • 호수 1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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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마을 동제올리고 마을안녕과 풍요 기원

봉화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을동제가 음력 10월 초사흘이었던 지난 19일 봉화마을 옆 정자나무(당산나무) 앞에서 열렸다.

이날 동제는 김민례(72) 할머니가 당주를 맡아 제물을 준비했으며, 노정보(65) 새마을지도자가 제관을 맡고, 서수명(70) 개발위원장이 축문을 읽었다.

봉화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시월 상순이 되면 당산나무 앞에 음식과 술 등 제물을 바치고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축원하는 동제를 올리는 풍습을 행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주민의 노령화와 감소, 주민참여 부족 등으로 점차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비단 봉화마을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수명(70) 개발위원장은 “예전엔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동제를 지냈지만 지금은 간소화돼 해마다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제를 올린다”고 말했다.

김승영(72) 이장에 따르면 “당산나무가 언제 심어졌는지 전해 내려오지는 않지만 적어도 3백년 수령은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산나무의 품종은 회나무로 수십년 전에 마을 아이들의 불장난으로 나무속이 몽땅 타 현재 껍질이 점점 썩어가고 있지만 나무가 군에 등록되어있지 않아 보전을 위한 어떤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편 봉성마을의 당산나무는 한해의 작황을 미리 알려주기도 한다. 당산나무의 두 갈래 큰 줄기가 동시에 싹을 틔우면 그해에는 물이 넉넉해 모내기도 한번에 끝나고 풍년이 들지만, 한쪽이 먼저 싹을 틔우는 해에는 물이 부족해 모내기도 두번에 끝나고 흉년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올해는 동시에 싹을 틔워 풍년이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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