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보살 발람을 모신 ‘탑원사 백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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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 발람을 모신 ‘탑원사 백탑’
  • 류창현
  • 승인 2009.11.26 18:39
  • 호수 1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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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4대 불교성지순례 (11) : 오대산 편

오대산 5대 사찰중의 하나인 나후사(羅喉寺)가 나온다.
당대에 창건됐으며, 명흥치 5년 (서기1492년)에 재건됐다. 천왕전, 문수전, 대불전, 장경각, 곁채, 배전, 등 사원의 건축 장식에서 소조 조각에 이르기까지 보존 상태가 완전하다. 이것들은 오대산 건축 문물 중에는 보존 상태가 좋은 대사묘 중의 하나이다.
나후사는 석가부처님의 10대 제자이며 부처님의 출가 전 출생한 아들인 라후라의 이름을 따서 중건한 절이라고 한다.
라후라 존자는 석가모니불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로서 남의 눈에 띄지 않은 가운데도 은밀하게 스스로 행할 바를 실천하여 부처님으로부터 밀행 제일(密行第一)이라는 칭호를 받는다.
우리나라 ‘석굴암’ 십대제자상 중에서 본존불을 향해 우측 다섯번째로 등장하는 라후라 존자는 얼굴을 정면으로 향하고 있으며 왼손은 주먹을 쥔 채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옷자락을 잡은 모습이다. 만면에 미소가 감돌고 있는 미남형의 중후한 비구로서 단정한 자태다.
일반적으로 불화에서 라후라 존자는 아난과 마찬가지로 머리를 단아하게 깍은 젊은 승려로 나타난다. 그 화면 구성을 보면 부처님 좌측에 마하가섭, 오른쪽에 아난존자가 머무는데, 라후라는 가섭이 위치한 자리에서 약간 위에 젊은 비구의 모습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라후라의 산스크리트 명은 라훌라이다.
라후사를 돌아 나오면 현통사 산문 앞에 담으로 가로막혀있는 곳이 탑원사(塔院寺)이다.


오대산 5대 사찰 중의 하나이며 현통사의 남측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현통사의 탑원이었는데, 명나라때 사리탑을 중건할 시기에 독립되어 하나의 절이 되었다. 현재는 성급의 주요 문물 보호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탑원사에는 높이 56m의 원형 백탑(白塔)이 있는 절이었다.
탑 밑 4귀퉁이에 커다란 윤장대 4개와 사면에 115개의 작은 종 같이 생긴 윤장대 만리차가 설치돼 있어서 탑돌이 하듯이 사방을 돌면서 만리차를 손으로 돌리고 내려왔다. 그러면 업장이 소멸한다고 하기에 열심히 돌리고 내려왔다.
탑의 밑 부분이 정방형이고, 찹쌀죽과 석회를 이겨 장족식 건축으로 쌓았다고 한다. 오대산 풍경구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이 흰 탑이 눈에 들어온다.
탑원사 백탑은 오대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장대한 백색 탑으로 오대산의 상징이자 문수보살의 발람을 모신 탑이다. 오대산에는 10여개의 밀교사원이 있으나 그 가운데 가장 큰 절이라고 한다.
지금도 많은 티베트 수행자들은 삼보 일배를 드리며 탑원사를 찾는다. 나는 윤장대, 만리차를 돌리고 불탑을 돌며 오대산 성지참배의 인연공덕을 빌어본다. 

 류 창 현 부산건우산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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