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희망이 있는 고소득 작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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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는 희망이 있는 고소득 작목입니다
  • 정종길(군 농정산림과 푸른남해팀장 )
  • 승인 2009.12.03 17:19
  • 호수 1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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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한 포대 가격 = 잔디 한 평 가격

지난여름 농민들이 땀 흘려 지은 벼농사! 추수가 끝나고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공공비축미 물량을 두고 마을마다 한 포대라도 더 출하하고자 하는 농민과 마을 전체 물량을 배정하는 마을이장이 줄다리기 하듯 신경전을 벌인다.

자기수확량의 40% 정도를 공공비축미로 팔고 나면 나머지는 어쩌라는 것인지…, 정부의 농정에 대한 불만 섞인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쌀이 천대받는 시대가 된 지금! 농민들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땅을 놀릴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다.

우리 보물섬 남해의 영농인력은 60~70대가 주류를 이룬다.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30%를 넘는 고령화 사회가 된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 남해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벼농사 위주의 영농체계를 다양한 작목 체계로 변화시키고 적은 면적일지라도 고소득 작목을 재배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대안을 마련해야 부자남해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꿈을 현실로 이루고 있다. 남해읍 평현들, 이동면 난양들, 창선면 부윤매립지에 총 5만㎡(약 1만5천평)에 재배한 롤잔디로 미조공설운동장을 녹색초원을 만들어 놓았다. 상주체육공원과 스포츠파크 잔디구장에도 이 롤잔디를 식재할 것이다.

지난 5월 20일 마늘축제 전날 100mm가 넘는 폭우 탓으로 발아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류병무 잔디박사는 끊임없이 보파를 하고 배토작업을 실시한 결과 융단같이 좋은 잔디를 만들었으며 10월중순부터 수확에 들어갔다.

‘잔디 한평=벼 한포대’라는 말은 우리가 생산한 잔디 한평 가격과 40Kg 공공비축미 가격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정부가 제시한 벼 수매가격은 특등기준 5만630원이며 우리가 생산한 롤잔디 가격은 3.3㎡ 한평당 4만9500원으로 차액은 불과 1130원에 불과하다.

좀 더 쉽게 풀어서 소득을 비교해 보면 벼농사 600평 한 블럭에서 생산되는 벼 소득은 200평 1마지기에 공공비축미가 10포대가 생산된다고 보면 10포대×5만630원×3=151만8900원인데 반해 잔디는 600평중에서 80% 정도의 상품잔디를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480평×4만9500원=2376만원이 개략적인 소득 산출내역이다.

잔디는 벼농사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며 초기투자도 많이 된다. 그러나 농사를 소득목적으로 한다고 볼 때 조금 더 힘들고 투자가 많이 될지라도 소득이 10배 이상 높은 잔디를 재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야기다.

남해군은 지난 3월부터 잔디 아카데미를 개강해 이론교육과 현장교육을 병행해 실시해 오고 있다. 내년에는 군이 운영하는 잔디시범포 3개소 외 면적을 확대하거나 시범포를 추가 조성할 계획은 없다.

잔디 아카데미를 활성화시키고 농업경영인 등 젊은 영농세대들에게 초기투자비용을 지원해 잔디를 명실상부한 새 소득 작목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산림청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부르짖으며 잔디를 주요 소득작물로 육성하기 위해 잔디산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어쩌면 우리 남해군이 정부기관보다 앞서 잔디산업을 육성하고자 출발했으며 그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개발사업으로 인해 그동안 4대강 주변 둔치에서 잔디를 오랫동안 재배해온 잔디전문 업체들이 4대강 개발사업에 밀려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은 우리 남해잔디로 봐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쉽게 말하자면 넓은 면적을 사용료 몇 푼 주고 잔디를 재배해 고수익을 올려 온 잔디전문 업체들이 잔디를 재배할 곳은 농지뿐이다.

그들이 농지에서 잔디를 재배한다는 것은 우리와 똑같은 시설비가 투자되기 때문에 원가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는 말이 된다. 아울러 앞으로 잔디가격도 상승할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으로 볼 때 보물섬 남해잔디는 이제 젊은 영농인들이 많이 참여하고 투자해 새로운 소득작물로 키워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나가고 군에서는 잔디산업에 관심있는 젊은 영농인들을 육성 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남해군은 전국지방자치단체와 골프장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생각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계획 중이며 올해 가을철 잔디파종이 마무리되는 11월말부터 제3기 잔디아카데미를 개강해 젊은 영농세대들을 대상으로 잔디 재배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잔디재배에 참여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보물섬 남해잔디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잔디재배와 관련한 모든 부분을 영농법인을 통해 운영 가능하도록 제도화 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2010년에는 산림청을 통한 국비지원사업을 최대한 확보해 농업인들이 개인적으로 구입이 어려운 잔디 파종기, 수확기, 배토기를 구입해 잔디농기계 은행제도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국내를 넘어서 국외로 수출하는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잔디농사가 쉬운 농사가 아니다. 처음부터 성공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잔디농사가 우리 몫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농사이기에 아무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물섬 남해잔디! 그 속에 부자남해의 꿈이 있고 녹색의 잔디위에 우리 남해군의 희망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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