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일중고생 교류 연수 일본 체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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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일중고생 교류 연수 일본 체험기 (2)
  • 김수현(남해해성고 2년)
  • 승인 2009.12.10 17:53
  • 호수 1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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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참(同參)

다음으론 유익했던 홈스테이가 기억에 남는다. 화목하고, 참 따뜻한 가정이었다. 친절하게 대해주실 뿐만 아니라 덕분에 직접 일본 가정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져서 기뻤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관심이 많아 내가 알고 있는 우리의 문화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

가까운 일본이지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혹여나 실수를 하게 될까봐 신중하게 행동했다. 특히 목욕할 때 실수를 하게 될까봐 하나와 30분가량을 이야기하다가 결국엔 머리만 감은 일도 있었고, 밥 먹을 때도 식사예절에 어긋나는 것이 있는지 눈치를 봐가면서 먹기도 했다.

아침식사에서 음식을 먹을 때 “오이시이~(맛있다)”라는 말은 반드시 했다. 아키타에서 유명한 음식을 먹어 볼 수 있었고 차를 마시는 법도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나는 내 또래인 하나 양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눴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도 주고 받았다.

저녁식사 때 나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고구마 튀김과 김치도 준비돼 있었다. 반짝 떠오른 생각에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마와 김치를 함께 먹는다걸 알려드리자 하나도, 아빠도, 엄마, 심지어는 동생까지도 한번씩 먹으면서 “오이시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워 최고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나 감사하고 우리나라를 알리는 것이 신이 나던지 그때부터 생각나는 것은 하나씩 하나에게 설명해주며 일본과 비교하며 이야기 할 수 있다.

하나의 집을 떠나기 전에 앨범을 선물로 받았다. 홈스테이를 하는 동안 유독 사진을 많이 찍는 것 같아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두 인화해 앨범으로 엮어 주셨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하룻밤 사이에 정이 많이 들었던지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호텔에 도착한 뒤 헤어지려던 순간 외웠던 인사말을 하려 했는데 흐르는 눈물과 가족들의 얼굴을 보자 하려고 준비했던 말들이 생각나지 않았다. 마지막에 했던 “사요나라”라는 말이 아주 슬픈 말이 됐다. 하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 교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분들을 만나 너무나 기뻤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이었던 학교방문. 나의 꿈이 선생님인지라 일본의 교육은 어떤지, 학교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아키타미나미고등학교’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면서 우리나라의 학교와 다른 점들을 발견하면서 개인적인 희열도 느꼈다.

같은 또래의 학생들을 만나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관심사도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하니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학교 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길에 비가 왔는데 우리들을 마중해주기 위해 나온 학생들이 비를 맞으면서까지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에 진한감동을 받기도 했다. 버스 뒤꽁무니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드는 모습은 학교에서도 어딜 가든지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왠지 모를 훈훈함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동참(同參)하려고 한다.

지금은 힘들어도 미래에 일본과 우리나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서 조그마한 나의 힘을 보태려고 한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친구들에게 전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내가 받았던 것들도 모두 돌려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일본에 대해서 잘 모르고 말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로 세워주고 싶다. 나에게 이번 체험처럼 좋은 기회를 줘서 그리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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