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원술랑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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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원술랑 시절
  • 이처기
  • 승인 2009.12.17 19:18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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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기의 남해이야기

남해농고 연극반
1950년 6·25 동란이 일어나고 1953년 휴전을 전후해 부산은 피난민으로 가득 찼다. 남해에도 서울의 유명 인사들이 피난을 와 살았다.
그 중에서도 음악가 주리애(남해여중 음악교사) 선생과 연극인 강문수 선생 부부가 남해에 살게 된 것은 큰 사건이었다.
주리애 선생은 서울서 방송인으로 활동한 유명인이고 강문수 선생은 유치진 이해랑 오영진 등 우리나라 연극계를 주름잡던 분이다.
1956년, 남해농고 연극반이 원술랑(유치진 극본)을 공연하여 당시 큰 화제를 일으켰는데 이 연극을 연출한 분이 바로 강문수 선생이었다.
당나라 군사와 싸우다 후퇴하여 살아 돌아 온 아들 원술을 화랑도 계율을 어겼다고 성문 밖으로 내쫓는 김유신 장군의 위엄 당당한 소리가 남해 강산에 들리는듯하다.
서라벌에 살던 아가씨 ‘진달래’는 성문 밖으로 쫓겨나 방황하던 원술을 도와 산마을에서 같이 살던 연인이었다.
어느날 원술랑은 진달래가 자기를 버리고 가버리는 걸로 잘 못 알고 “진달래, 나는 그대 만나면 갈삿갓 쓰고 살던 마을로 다시 찾아가 빛나는 저 새벽하늘별처럼 다시 살려고 하였는데 그대는 나를…,!”하면서 애원하고 원망하던 원술랑의 낭랑한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이 연극 사진이 남해농고(현 남해제일고) 연혁지에나 학교 자료실에 보관돼있으리라 본다.

※ 원술랑
유치진 극본/ 강문수 연출/ 남해농고 연극반(1956년)
원술랑 역(당시 학생회장 조복덕 씨), 진달래 역(이재현 씨 남해읍 공무원 퇴임), 김유신 역(고 박병길 씨·최치환 의원 비서역임), 문무왕 역(정양숙 씨 부산국세청 퇴임), 지소부인 역(이귀주 씨 일본거주), 대사 역(임종린 씨 전 해병대 사령관), 병정 역(박영호 씨 한국레미콘 전무퇴임), 처사 역(이처기 씨 전 창원반송여중 교장 ), 궁녀 역(유삼규 씨 보건직 공무원 퇴임) 대본 프롬프트 (조상덕 씨 전 창원중앙고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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