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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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한성순
  • 승인 2009.12.17 19:22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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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원제목은 ‘청기와집’(한국사회봉사회-입양기관)으로 네덜란드에 입양된 한국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 입양아인 인따는 오빠의 친구 리차드를 짝사랑하게 된다. 그제서야 인따는 자신의 외모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그 애들 속에 끼지 못하고 홀로 튕겨 나오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른 애들은 눈이 모두 큰 것을 보고 자신도 눈매를 바뀌면 모든 것이 나아질 거라고 눈이 커 보이는 화장도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눈 성형을 결심하고 성형외과를 찾아간다. 인따가 찾아간 의사는 왜 눈 성형을 하고 싶어하는지 묻는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아무도 나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많이 외롭기도 해요. 벌써부터 그래요” 라고 인따는 말한다.
스스로 자기정체성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인따에게 의사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인따는 생모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의사가 인따와 상담하는 장면에서는 상담은 이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라고 느끼면서 정말 그 의사가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작가는 주인공인 인따의 입양아로서 고민, 자신을 버린 친엄마에 대한 분노, 자신의 과거를 알려고 하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을 잘 표현했다.
 말도 안 통하면서 한국 입양아에 대해 알아가고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양부모 모습, 친엄마를 알아가면서 딸이 떠날까봐 불안해하는 키워 준 엄마의 마음과 친엄마가 입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잘 이야기 한다.
그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을 내가 겪고 있는 감정처럼 인물들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끝부분에 인따와 친엄마가 만났지만 서로가 다가갈 수 없는 완전한 남이라는 것을 서로 느낀다.
두 모녀를 갈라놓았던 것은 뚝 떨어져 있는 거리도, 언어도, 문화도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둘이 함께 보낸 삶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다가갈 수 없었던 것이다.
제목을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 것은 태어난 곳은 한국이지만 진짜 집은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양부모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임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성 순
어린이책시민연대
남해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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