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식당 오 여사의 구수한 시장이야기 25
상태바
봉정식당 오 여사의 구수한 시장이야기 25
  • 남해타임즈
  • 승인 2009.12.28 16:31
  • 호수 1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힘을 주는 사람들

시장에서 생활을 시작한 것이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시장생활을 참 오래했다. 어제도 그랬듯 오늘도 변함없이 장사에 여념이 없다.

한창 바쁠 시간이 지나고 언제나처럼 잠시 눈을 돌려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긴다. 이곳을 바삐 지나가는 저네들은 과연 무엇을 찾아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한 무리의 아줌마들이 눈앞을 지나간다. 그러자 갑자기 어디로 가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제비가 강남 가듯, 벌이 여왕벌 찾듯, 나비가 꽃 찾듯, 그리운 사람이 기다린 것 마냥 어디를 그렇게 종종걸음으로 가는 것일까.

괜스레 바쁜 그네들을 잡고 어디로 가는지 넌지시 물어봤다. 터미널에 도착하면, 또 어디론가 향하겠지.

“아줌마!”

일년에 몇번씩 다녀가는 단골손님이 반갑게 인사하며 들어온다. 한동안 오지 못했는데 아직도 장사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다며 정겹게 인사를 나눴다.

서울에 살지만 남해시대를 통해 종종 내 근황을 알아왔던 그들은 근래에 글을 쓰지 않아 왜그런지 궁금하다며 너스레를 떤다. 또 재미가 쏠쏠한 글을 계속 써달라며 독려하기도 한다.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 많이 배우지도 못한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이 뿐만이 아니다. 어느 유명한 소설가와 시인들은 종종 식당을 찾아 책을 주기도 하고, 우편을 통해 보내주기도 하면서 계속 글을 쓰라고 힘을 북돋워준다.

너무 고맙고 좋다. 이렇게 힘을 주니 어찌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또한 많은 사람들의 힘을 받고 있으니, 어찌 절로 글이 써지지 않겠는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나의 실력이 아니라, 나를 응원해주는 모든 사람들 덕분일게다.

어느덧 2009년도 다 지나갔다. 곧 다가올 2010년. 남해군민과 향우 모두들 행복한 새해가 됐으면 한다.

덧붙이자면 새해 해돋이에 남해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우리 보물섬을 찾아 주고 재래시장에 들러 흑마늘과 마른메기 등 특산물도 구매해 갔으면 한다. 그러면 시장상인 모두 힘을 얻고 얼굴에는 웃음꽃이 필 것이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