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무게감과 중후함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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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 무게감과 중후함의 결정체
  • 남해타임즈
  • 승인 2009.12.31 18:09
  • 호수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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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4대 불교성지순례 (13) : 오대산 편

 

 넷째날, 오늘은 산서성의 남쪽에 있는 면산까지 6시간정도를 이동해야 해 호텔에서 오전7시에 출발한다.
오대산 죽림정사와 매표소 옆 청량사, 남쪽 매표소 앞의 오대산성지 일주문을 차례로 지나  가파른 산길을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한적한 불광사 주차장에 내려선다.
절 입구에는 천년노송이 그 위엄을 자랑하며 서 있고 산문 벽면에는 ‘佛光寺’라고 붉은 글씨로 크게 써 놓았다. 사찰의 전각은 고색창연해 수려하며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원은 계단밭 형식으로 배치돼 있으며 건물은 전체 3층의 높은 벽으로 둘려 있다.
불광사는 중국 산서성(山西省) 흔주시 오대현(五臺縣)의 두촌(荳邨)에서 동북쪽으로 약 5Km 정도 떨어진 불광산 산중에 위치하고 있다. 절은 산을 기대어 만들어져 있다.
동쪽에서 서쪽을 향하고 있으며 삼면이 산으로 둘려 있고 유일하게 서쪽만 뚫려 있다.
불광사는 북위 효문제 때 대동의 운강석굴과 오대산의 영축사와 함께 창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장대한 규모의 불광사도 정쟁(政爭)의 붙임에  몇 번의 중건과 수리를 거치면서도 약 1100년 이상이 지난 지금에까지 잘 보존돼 있다.
불광사의 동대전은 높은 지대 위에 세워져 있다. 코가 땅에 닿을 뜻한 10m가 넘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동대전이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지붕의 형태나 곡선적이고 광대한 규모에서 알 수 있는 무게감과 중후한 건축양식이 인상적이다. 더욱이 용마루 양끝의 취와는 녹색의 전으로 된 용 모양 머리에 다시 용을 부조한 장식으로, 보다 호화스럽고 웅장한 형태미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현존하는 최대의 목조 건축물이며 중국 중점 문화 보호 대상이다. 대전은 사원 최상의 일층건물이며 모든 건축물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전은 동쪽에서 서쪽을 향하고 있으며 위에서 아래의 사찰 전체를 굽어보는 총면적 약200평 규모를 가지고 있다.
천년 거송이 양쪽으로 서 있고  동대전에는 본존 3불을 모시고 협시상도 많이 조성돼 있다.
동대전 벽면을 따라 500나한상이 조성되어 있는데 특이하게 얼굴이 검은 흑인나한상이 있어 몰래 사진을 찍다 관리인에게 한소리 듣고 쫓겨났다. 불광사는 현재 스님은 없고 문화재관리국에서 관리를 한다고 한다.
동대전을 나가 좌측 모서리를 돌면 관우 묘와 그 뒤로 자리 잡고 있는 남북조 시대의 조사 탑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불광사 창건주의 묘탑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갈 길도 멀고 하여 서둘러 길을 나선다. 좁은 2차선 국도에 대형트럭과 차량이 뒤엉켜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 곳곳에 교통사고가 나서 차량이 지체되기가 한두 번이 아니고 추월하는 차량 옆으로 또 추월해 엉망진창이 된다.
한국 같으면 멱살잡이를 할 텐데 이 사람들 경적은 울리지만 느긋한 표정이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얘기다. 막히는 길을 어쩔 수도 없고…. 길거리에서 참외도 사먹고, 자두도 사먹고 하면서 오대산을 떠난 지 7시간을 조금 넘겨 385km를 달려 드디어 면산입구에 도착했다.  
면산으로 오르는 길은 절벽을 파고 아슬아슬하게 만들어져 굽이를 돌때마다 오금이저려온다.
너무 빠르게 커버를 돌다보니 손목에 차고 있는 고도계가 경보를 올리기 시작한다. 맥박과 혈압의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며 어지럼증과 멀미증세가 나타난다.
가이드를 불러 기사에게 바쁜 것 없으니 천천히 가자고 하라고 했더니 이곳에서 10년을 운전했으니 걱정을 말란다.


<다음호에 계속>

류 창 현 부산건우산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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