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보조제와 금연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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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보조제와 금연클리닉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0.01.21 19:52
  • 호수 1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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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의 금연체험기 ④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받아온 파스같이 생긴 니코틴패치를 팔에 붙였는데 딱히 몸으로 느껴지는 효과는 없었다. 다만 ‘니코틴이 내 몸으로 전송되고 있겠지’ 하는 믿음으로 위안을 가졌다.

하지만 니코틴패치는 니코틴에 중독된 몸에 니코틴을 공급하며 금단증세를 완화시켜 금연을 돕는 것이지 담배를 입에 무는 그 습관성까지 해결해주지는 않았다.

그것은 담배를 끊고자 하는 의지로 이겨내던지 파이프담배 모양의 보조제를 이용해 극복해야 한다. 파이프담배 모양의 금연보조제는 담배를 입에 무는 습관성 중독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진한 박하향이 담배를 피울 때와 비슷한 느낌의 자극을 준다.

하지만 빈속에 너무 많이 들이켜서 그런지 속이 시렸다. 나한테는 맞지 않는 것 같아 그 후로는 파이프담배 모양의 보조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동안은 잠을 많이 자는 방법으로 금연초기 3일을 버텼지만 이번 금연 시기에는 일 때문에 그럴 수 없었는데도 무난하게 3일을 극복한 것을 보면 금연패치의 효과가 있긴 했던 것 같다.

유쾌하지 않은 기억 때문에 좋아하지는 않지만 금연보조제 중에는 금연껌도 있었다.

오래전 약국에서 만원이 넘는 돈으로 수입산 금연껌을 사서 씹어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씹는 동안은 담배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불쾌감을 일으키는 맛과 향에다 시중에서 파는 껌보다 딱딱해 두어번 씹는 동안 짜증이 났다.

나는 일반껌을 씹고 나서도 담배 맛이 이상해서 바로 담배를 피우지 않았기 때문에 금연껌은 정말 돈 아깝다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 중에는 금연껌으로도 효과를 본다고 하니 한번쯤 씹어보고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내가 마지막 금연에서 금연초기를 극복하는데 사용한 니코틴패치는 3장이었고, 금연파이프는 3개 중 하나를 사용했다.

13개월의 금연 뒤에 한달간 흡연을 하고 다시 금연에 도전하는 거라 무너진 탑을 다시 쌓아올리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시 도전한 금연은 그만큼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금연의 성공을 위해서는 스스로의 의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많은 장치가 필요한데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등록 자체도 내 금연의지의 보조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스스로에게 관대한 사람에게 자신과의 약속은 그다지 의미가 없지만 타인과의 약속은 자신의 체면이나 자존심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지 효과가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금연 6주 성공 뒤에 연락을 받고 방문했을 때는 집안에 진드기를 없애는 용품을 금연성공기념품으로 받았고, 100일째는 휴대용칫솔 살균기, 6개월째에는 구강용품세트와 등산용지팡이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다.

금연 7개월 성공 이후에는 원하는 사람에 한해 보건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켈링쿠폰도 지급한다.

금연, 혼자서 하기 힘들다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도움을 받아서 도전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금연 시작과 함께 금연으로 아껴진 돈으로 적금을 드는 것도 추천한다.

쌓이는 금액이 큰돈은 아니겠지만 그 돈을 연기로 날려 보낼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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