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4대 불교성지순례 (15) : 오대산 편
면산의 중간쯤 올라가면 매표소가 있고 그 매표소 위에는 그 옛날 당나라의 성을 본떠서 천길 절벽을 파고 성곽을 쌓아 재현해 놓았다.
맞은편으로 나가는 길은 바위터널을 뚫고 길을 내었다. 터널을 빠져나가면 장수상이 왼쪽으로 가라고 길을 가르친다.
날짐승도 앉지 못할 천길 절벽, 송곳도 튕겨낼 청석바위산을 뚫고 세속의 인간은 길을 내고 집을 세웠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황산의 계단과 달리 버스가 양쪽으로 비켜 갈 수 있도록 이렇게 바위를 깨어내고 길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정신없이 카메라 서터을 누르다보니 오늘 우리가 일박할 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건물을 세운 ‘운봉서원’에 도착했다.
호텔은 겉에서 볼 때는 그럴듯했는데 방을 배정받아 들어가니 기가 막힌다. 냄새가 나서 도저히 있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3류 여관보다 못하면 못했지…. 화장실 변기는 물이 새어나와 바닥이 허옇고 욕조는 청소도 하지 않았고, 침구는 습기로 눅눅하며 시트위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다. 방을 바꾸려고 해도 방이 없단다. 여행 중 최악의 밤을 보냈다.
혹시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있다면 이곳은 이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면산 아랫동네 시내에서 숙소를 정하고 올라오면 된다. 10년 동안 독과점을 하다 보니 직원 상하간 모두가 타성에 빠져버린 것 같다. 짐은 풀어보지도 못하고 구경을 나선다.
<다음호에 계속>
향 우 기 고
류 창 현 부산건우산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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