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하더라도 꿈은 크게 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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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더라도 꿈은 크게 꿔야”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0.01.30 12:24
  • 호수 1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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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생태마을의 방향과 과제 강연회

가상의 조도 남해생태마을
남해생태마을은 지난 22일 화전도서관 다목적 홀에서 ‘남해생태마을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공명수 교수<사진>의 강의로 진행된 강연회는 남해생태마을 회원과 미조면 조도마을 주민, 흙집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 교수는 생태마을의 필요성과 국내외생태마을의 운영사례, 남해생태마을의 방향과 과제 등을 설명하며 남해생태마을의 청사진을 그려나갔다.

 가상의 조도 남해생태마을

 마을주민들과 남해생태마을 회원들이 함께 조도마을의 산자락에 마구잡이로 번식하고 있는 칭넝쿨을 제거하며 곳곳에 연못을 조성한다. 칡넝쿨이 사라진 자리에 남해의 특산물인 마늘과 시금치, 그리고 비파나무를 유기농재배한다. 마늘과 시금치는 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재원확보를 위해서, 비파나무는 생태마을의 미래를 위한 작물로 5개년 계획으로 마늘과 시금치 재배면적은 점차적으로 줄이고 비파나무의 재배면적을 늘려간다. 비파나무는 항균성과 항암효과가 뛰어나 숲 자체를 삼림욕과 명상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열매는 효소나 장아찌 등의 기능성건강식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섬 한켠에 조성된 생태마을 부지에는 흙집을 짓는다. 흙집도 대충 뚝딱 짓는 것이 아니라 여러번 짓고 부수길 반복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친 뒤 예술성을 가미한 멋진 흙집을 완성한다. 입주자는 흙집에 대한 소유권을 가질 수는 없고 임대만 가능하다. 전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때 전원주택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데 임대시스템은 재산상의 손해가 없어 도전해볼 만한 일로 느끼게 하며, 마을 주민들로서는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땅을 지키면서 발전한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장점이 있다.

조성된 마을에는 낚시꾼이나 여행자 등의 방문객을 위한 집도 마련된다. 배움을 위해 찾아온 학생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없이 생태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 중에는 방학을 맞아 흙집 짓기에 참여를 원하는 건축학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생태마을은 흙집임대사업과 회원제 유기농작물 판매 등으로 모은 기금과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점진적으로 풍력발전기, 종합수자원처리시스템, 해양생태연구소, 천문대, 해양문화원, 명상센터, 낚시명예의 등 다양한 컨텐츠를 조성해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남해 전역을 생태마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도 많은 생태마을이 생겨났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생태마을 조성이 입주민보다 업체들의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남해생태마을은 시간에 좇기지 않고 스스로가 생태마을의 주체가 되어 집을 짓고, 화석연료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계의 사용을 배척하며 땀 흘리는 노동의 가치를 중시한다. 아울러 영리사업을 통해 모인 자산은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신뢰도와 명성을 최고 브랜드로 만들고자 한다.

남해생태마을이 이야기하는 미래청사진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다 실패할 우려도 있지만 공 교수는 만에 하나 실패하더라도 손해 보는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5년 뒤에 사업을 포기하더라고 그동안 흘린 땀으로 칡넝쿨 대신 비파나무 숲과 연못, 그리고 흙집은 남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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