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문화예술, ‘예총’이 필요하다
상태바
남해 문화예술, ‘예총’이 필요하다
  • 김종욱 기자
  • 승인 2010.02.07 20:01
  • 호수 19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책 제안 릴레이 4- 문화예술 발전 위해서는 인프라가 우선돼야, 외지인 ‘배타’아닌, ‘융합’해 힘을 합쳐야 해

남해군은 올해 남해만이 가질 수 있는 지역문화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2010년 보물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시범사업인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문화예술기관ㆍ단체별로 신청을 받아 주요 내용과 사업비 산출 내역, 참여인원, 기대효과, 전년도 활동실적 등의 서류심사를 거쳐 300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지원받는 사업으로 올해는 남해화전풍물단과 우리춤보존회, 서포김만중선생남해기념사업회, 백종기, 해오름예술촌, 남해신문사, 남해시대합창단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런 개별 사업만 지원한다고 해서 남해에서 문화예술이 꽃피울 수 있을까. 단지 몇몇의 단체에 혜택만 부여한다고 해서 문화예술의 큰 발전을 꿈꾸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문화예술은 단지 몇몇이 선도해 나간다고 따라오지 않는다. 그에 관한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야 하고,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본지에서 이미 여러번 언급했듯 가장 시급한 것은 ‘예총 남해지부’를 만드는 것이다. 

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은 분야별 문화계 협회를 총괄하는 단체로 사람들에게 보다 질 높은 문화예술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칫 동떨어질 수 있는 예술과의 거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예총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예총에서 인정하는 음악협회ㆍ국악협회ㆍ문인협회ㆍ사진작가협회ㆍ연예협회ㆍ미술협회ㆍ연극협회ㆍ건축가협회ㆍ무용협회ㆍ영화인협회 중 3개 단체 이상이 있어야만 하지만 남해에서는 이들 단체 중 ‘한국문인협회’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군내의 문화예술단체는 42개나 된다. 하지만 그 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나 순수문화예술단체의 수는 미비한 실정인데다 남해에 거주하는 문화예술가들이 너무 산발적으로 퍼져있으며 인근 하동, 진주지역의 문화단체 지부에 소속돼 있는 경우가 많다.  

섬공연예술제를 끝내고 김흥우 남해탈공연예술촌 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군에서 문화행사를 주도하는 것보다 예총이 생겨 예총이 문화행사나 공연을 주도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지역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예총이 남해에 만들어진다면 담당공무원이 생기게 되고, 문화예술과 관련한 예산규모도 따라서 커지게 된다. 또한 문화예술인들이 연대를 하기에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으며 따라서 국비와 도비도 많이 유치할 수 있다. 이는 경남도 20개시군 중 14곳에 이미 예총이 설립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효과를 설명할 수 있다. 

이미 남해에서는 ‘예총’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 탈공연예술촌 김흥우 촌장은 ‘극단 남해’를 시작으로 연극협회를, 한국국악교육원 최낙영 교육국장은 국악협회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단지 ‘외지사람’이 주도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그 의중에는 ‘남해사람’의 ‘밥그릇’을 ‘외지사람’에게 뺏길 수 없다는 섬 지역 특유의 배타심이 있겠다만,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융합해야만 한다. 그와 함께 지자체도 힘을 합쳐야만 한다. 

문화예술은 몇몇 단체에 어느정도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만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우선적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는 연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예총 남해지부를 설립하면서 시작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