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포대 쌓아 집짓는 법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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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포대 쌓아 집짓는 법 배운다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0.03.04 20:50
  • 호수 1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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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생태마을, 흙집학교 입학식 가져

남해생태마을(회장 문경호)이 지난 1일 서면 상남마을에 위치한 평안교회에서 흙건축학교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당초 남해별곡 뒤에 마련된 흙건축학교 현장에서 입학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리는 관계로 장소를 옮겨 교회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입학식에서는 흙건축학교의 참여회비를 한달에 20일을 참여했을 때의 밥값 정도인 월 10만원선으로 정했으며, 공구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것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희승 이사는 “품앗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안화폐를 연구하고 있다”며 “돈이 없어도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흙집짓기에 참여하면 야생화라는 대안화폐를 지급해 그것으로 자신의 흙집을 지을 때 노동력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첫번째 흙집의 건축방법으로 흙포대를 쌓아올리는 어스백하우스 공법을 시도해 5월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어스백 건축공법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했다.

어스백하우스(Earthbag House) 건축공법은 1984년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달에 건축물을 짓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던 중 이란 태생의 건축가 네이더 카흐릴리가 달에 있는 흙을 포대에 담아 쌓자고 제안한데서 출발했다. 이후 칼어스(CalEarth) 센터를 세운 그는 이 방법을 건축물에 적용하는 연구와 보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어스백 공법은 1995년 국제건축회의사무국이 감독한 실험과 미 육군사관학교 기술부서의 모의실험에서 그 안정성이 검증됐다. 흙포대를 한줄 쌓을 때마다 철조망을 두줄로 까는게 안정성의 비결인데 철조망이 몰탈 역할을 하며 인장력도 높여주고 벽체를 일체화해서 웬만한 지진도 견디게 만든다. 그뿐 아니라 벽체가 두꺼워 단열과 축열효과가 좋고 방음도 잘 된다.

흙집학교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문경호 회장(☎010-2596-0191)이나 이희승 이사(☎010-7158-8007)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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