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죽방렴멸치로 축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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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죽방렴멸치로 축제를
  • 김종욱 기자
  • 승인 2010.03.12 11:06
  • 호수 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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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시대, 남해만의 특색을 가진 축제를 제안한다 2

멸치 현장판매로 관광객 유혹,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멸치음식ㆍ고기잡이체험 등 관광객 맞춤형 프로그램 가능

남해군은 전형적인 농어업도시이자 관광도시다. 하지만 ‘관광지로서의 남해’는 딱히 꼽을만한 특색이 없다.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떨치기에는 ‘축제’로서 지역을 홍보하는 것이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현재 군내의 축제로는 미약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남해’를 어필할 수 있는 몇가지 ‘축제’를 기획해 ‘관광남해’의 부흥을 꿈꿔본다. <편집자 주>

풍천장어와 죽방렴 멸치

전북 고창에서는 매년 8월 8일에 맞춰 ‘88장어먹는날’ 행사가 펼쳐진다. 이 축제는 다른 지자체의 축제와는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장어 양식업자인 ‘고창 풍천장어 양만협회’가 만든 축제라는 것이다.

88장어먹는날 행사는 고창 풍천장어의 홍보와 함께 풍천장어를 먹고 팔팔하게 지내자는 취지로 지난 2005년 시작한 축제다.

예로부터 맛과 영양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풍천장어는 이 축제가 아니라도 항상 ‘매진’이 된다. 하지만 축제를 위해 관광객들에게 무료시식도 제공하고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해 풍천장어의 명성은 더욱 높아지고, 고창을 찾는 관광객도 늘었다.

풍천장어축제의 모습
고창에 풍천장어가 있다면 남해에는 죽방렴 멸치가 있다. 죽방렴 멸치는 전국에서 최상급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매진된다.

만약 죽방렴 멸치로 축제를 연다면 어떨까. 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시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총 수확량의 일부분을 축제에서 팔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죽방렴 멸치와 남해를 알게 되지 않을까.

더욱이 죽방렴 멸치는 그 수량이 한정돼 있다. 이른 시간 경매를 하면 죽방렴 멸치를 구하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빨리 남해를 찾으려 할 것이고 나아가 전날 남해를 찾아 숙박을 하고 멸치축제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기장 멸치축제
남해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군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수량 부족으로 끝내 죽방렴 멸치를 구하지 못한다면 차상품 멸치를 구매하게 되고 나아가 이듬해 또 멸치축제를 찾게 된다.

아이들을 잡아라

하지만 단순히 죽방렴 멸치 판매만으로는 관광객을 크게 유도하지 못한다. 색다른 ‘꺼리’가 있어야만 한다.

특히 그 ‘꺼리’가 아이들을 유혹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른들은 죽방렴 멸치로, 아이들은 즐기는 축제로 가족 모두를 유혹하는 축제가 될 것이다.

또한 멸치축제에는 다른 축제에서 볼 수 없는 ‘별미’가 있다. 그것은 바로 ‘멸치회’와 ‘멸치구이’. 평소 도시 아이들은 ‘마른멸치’만 접해왔을 뿐 ‘생멸치’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멸치회와 멸치구이는 평소 먹는 음식과는 다른 색다른 음식으로 아이들의 눈길을 끌 것이다. 물론 한입 먹어본다면 그 수려한 맛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죽방렴 멸치는 거친 그물에 살이 짓이겨나간 기선망 멸치가 아니기에 평소 멸치회나 구이를 먹어본 사람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할 것이다. 접하기 힘든 음식인 만큼 전국의 미식가들을 불러모으는 효과도 있다.

또한 아이들은 ‘보고, 만지고, 느끼는’ 체험을 좋아한다. 기선망 멸치가 아니기에 멸치 털기 체험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체험으로 관광객을 유도하면 된다. 처음 보는 죽방렴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또 군내에서 잡히는 다양한 어종으로 고기잡기 체험을 한다면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군이 추진하고 있는 ‘죽방렴 테마파크’와도 연계할 수 있다.

죽방렴 테마파크에는 죽방렴 역사관과 체험장, 테마농장 등 다채로운 관광요소를 배치할 계획으로 관광객들에게 멸치축제 뿐만 아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또다른 관광요소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봄철이면 이동 다초에는 ‘다초지’라는 이름으로 전국의 ‘사진사’를 사로잡는 튤립의 향연이 펼쳐진다. 장평소류지의 튤립밭은 전국의 사진사들에게 명소로 알려졌지만 그 명성에 비해서 남해를 찾는 관광객은 미미한 수준이고, 튤립밭을 찾은 관광객들도 ‘스쳐가는’ 관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평소류지가 사진사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은 특별한 꺼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눈에 들어오는 튤립밭에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음악회가 전부인 ‘축제 아닌 축제’ 장평소류지. 튤립이 만개한 기간에 맞춰 멸치 축제를 기획해보자.

튤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멸치축제에서 활기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봄철 한번쯤은 꼭 찾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남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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