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고의 관문 태원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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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몽고의 관문 태원시를 가다
  • 류창현 부산건우산악회장
  • 승인 2010.03.12 15:47
  • 호수 1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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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대 불교성지순례(18) : 오대산 편 <만리장성>

한 시간 반을 달려 태원시에 도착한다.

태원(太原. TAIYUAN)시는 베이징에서 514㎞ 떨어진 산서성의 성도이다. 인구 350만 명, 면적 6988㎢, 2,400년 역사를 가진 옛 도시이다. 황하문명 발원지의 주요한 현장이며 중국의 주요한 석탄 생산지이다. 중국의 위성발사센터가 이곳 태원에 있다. 한족, 회족, 몽고족, 만주족이 주요 거주 민족이다. 태원시는 산서성의 중부 태원분지에 위치하고 있는 중화학공업도시이다. 내몽고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이곳 산서성은 석탄 매장량은 중국 전체의 3분의 1에 다다른다. 석탄 외에도 철광, 알루미늄 등의 매장량도 중국 최고라고 한다.

오늘 점심은 한국식이란다. 이런 벽촌의 도시에서 과연 한국음식이 맛이 있을 지 우려를 하며 식당으로 간다. 한국음식이 이곳 태원에서는 아주 비싼 고급음식이란다. 음식점은 깨끗하고 종업원들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친절하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김치는 한국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깍두기며 배추김치, 겉절이 등 다양하게 나오고 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모둠으로 그만 가져오라고 할 때까지 주방에서 구워서 계속가지고 나온다. 된장찌개도 입맛에 맞는다. 모두 환한 얼굴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역으로 가기 전에 이곳의 분주(백주)가 중국에서 최고의 명품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안내로 백주를 생산하는 주가(酒家)의 도매상으로 갔다. 30년 이상 된 몇십만원 짜리부터 몇천원 짜리까지 다양하다. 모두 몇병씩의 술을 산다. 나는 백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싼걸로 죽엽청주 6병을 가방에 담았다.

태원역에 도착하니 엄청나게 사람들로 붐빈다. 큰 짐가방을 끌고 줄줄이 들어가니 현지인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본다. 대합실은 넓은데 워낙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다. 가방을 한쪽으로 몰아놓고 바닥에 주저앉아 시간 가기를 기다린다. 개찰이 시작되고 중국의 고속열차를 타보게 되었다.

고속열차는 우리나라의 KTX와 비슷하나, 의자는 KTX보다 편한 것 같다.

CRH는 China Railway High-speed의 약자이며, 등소평의 지시에 따라 화해호라고 명명되었다고 한다. 속도는 시속 300km이상을 낸다고 했으나 평균 150km대에서 운행이 되고 있다. 새마을 수준이다.

현재는 북경-상해, 북경-청도, 상해-청도 간에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독일, 일본, 캐나다와의 기술합작으로 자체 생산하여 운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기술력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열차는 비교적 시설이 좋은 편이었다. 특히 장애인 전용화장실은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잘 갖추어져 있다. 문제는 이런 좋은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수준이다. 한마디로 제멋대로식의 그들 삶의 방식 때문에 선진 외국인들의 눈에는 계도하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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