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흥여객과 남해의 부흥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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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흥여객과 남해의 부흥을 꿈꾸며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0.03.26 11:10
  • 호수 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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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제안릴레이8

지역경제의 침체에 따른 남해여객의 부도로 남흥여객이 군의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유일한 업체로 남아 남해군의 동맥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인구감소로 인한 시장의 축소로 독점업체로서의 매리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과연 남흥여객의 부흥은 불가능한 것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꾀한다면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물론 남해의 발전을 위한 견인차 역할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남해군의 대중교통 현실을 따져보고 그 대안을 제시한다.<편집자 주>

남흥여객을 버리자

먼저 남흥여객이라는 사명의 유래가 어떤지 거기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지만 남해를 떠올리기 힘든 남흥이라는 이름을 버렸으면 한다. 대신에 ‘보물섬여객’으로 이름을 바꾸자.
‘보물섬’이 남해를 상징하고 있기도 하니 거기서 남해를 연상할 수도 있고, 설령 보물섬과 남해를 연관짓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보물섬이 어딜까’하는 의문을 갖게는 할 것이다.
그리고 왠지 보물섬으로 데려다줄 것 같은 보물섬여객이라는 이름은 ‘언젠가 꼭 한 번 저 버스를 타고 보물섬으로 가보자’고 마음먹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런 동화같은 이름을 단 버스는 누비는 곳곳마다 보물섬남해를 알리는 전도사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역홍보에 앞장서자

대중교통의 천국으로
남해에서 대중교통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한정된 군민들에게서 눈을 돌려 외지인들을 고객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방법 중 하나가 버스를 활용한 적극적인 지역홍보다. 버스에 그려진 남해의 멋진 풍경을 보고 남해로의 여행을 결심하거나 여행후보지 중 하나로 꼽는 사람도 생길 것이고, 이런 광고효과는 남흥여객의 매출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의미도 찾을 수 없는 현재의 버스도안을 벗고 시대의 흐름에 색깔을 맞출 줄 아는 카멜레온이 돼야 한다.
남흥여객의 모든 시외버스에 남해의 대표관광지를 홍보하는 광고이미지와 문구를 새긴다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대중교통의 천국으로

언제부턴가 남해는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 힘든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인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광객은 전체방문객 비중에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 인식을 깨트릴 수만 있다면 남흥여객과 남해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수도 있다.
어렵지 않다. 관광객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은 바로 나온다. 먼저 버스노선안내의 개혁이다. 현재 군내를 운행하는 버스는 버스 앞유리 한켠에 고작 대여섯 곳 정도의 경유지만 표시돼 있을 뿐이다. 군민들과 달리 체험마을 등의 관광지를 찾아가려는 관광객들에게 그런 안내표기는 있으나마나다.
군내버스의 차체외부에 주요관광지 노선을 표시하고, 해당버스노선에 포함된 관광지의 전경사진이나 그림이 이름과 함께 새겨진다면 버스가 다가올 때 일일이 묻지 않아도 되고, 버스안에도 모든 경유지가 표기된 세부노선 안내판을 설치하고 안내멘트를 제공한다면 어디서 내려야할지 몰라 당황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버스요금체계도 관광지에 걸맞게

버스와 정류소에 여행정보 가득

관광남해로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선진제도들을 도입하거나 발굴해야 한다. 남해의 매력을 한눈에 보며 여행계획을 짤 수 있을 정도의 정보가 담긴 책자를 줄에 매달아 버스짐칸 곳곳에 비치하고, 배포용으로는 군에서 발행하는 보물섬관광안내지도를 준비해 알찬 여행계획을 짤 수 있도록 배려하면 어떨까.
군내 200여곳이 넘는 정류소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군내 버스정류소의 현실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아무런 내용이 없다. 버스가 언제 어디서 오고, 이 노선은 몇곳을 경유하고 그 순서는 어떻게 되는지, 다음목적지로 갈려면 어디서 내려 갈아타야 하는지 그런 정보가 전무하다. 타이밍이 안 맞아 1~2분 차이로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한다.
이 또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대도시의 지하철노선처럼 남해도 버스노선을 간결하게 순서대로 정리하거나 지도에 표기해서 정류소 벽 한켠에 게시하면 된다. 그리고 각 구간별 평균 이동시간도 표시하고 해당구간에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도 체계적으로 정리해 표기한다면 여행객들도 버스시간에 맞춰 계획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버스기사들이 해당노선에 정차할 때마다 그 시간을 메모해두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구현가능하다고 본다.
그마저도 어렵다면 터미널에 콜센터를 마련하고 모든 정류소에 콜센터전화번호를 표기해 언제든지 부담없이 교통에 관한 문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GPS시스템을 활용한다면 군내에 이동중인 버스들의 이동상황을 한 곳에서 체크해 버스도착예정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대중교통 정보들이 체계화되어 있다면 시간별 여행코스와 버스시간까지 반영된 정밀한 여행후기를 공모받아 홍보한다면 다른 여행객들도 그런 정보들을 토대로 시행착오를 줄이며 알찬 여행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버스요금체계도 관광지에 걸맞게

▲ 첫번째는 일본 교토의 시버스 일일이용권으로 5천원이면 시버스의 해당코스에 한해 무제한으로 이용가능하다. 두번째는 관서(칸사이-오사카, 코베, 교토, 나라, 와카야마 지역) 권역의 전철과 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칸사이스룻토패스로 2일권과 3일권이 있으며 가격은 3~4만원대로 다소 비싸지만 일부 관광지의 입장료 할인등과 연계도 하고 있다. 세번째는 오사카시내에서 지하철과 버스, 무인모노레일 등을 마음껏 이용가능한 일일승차권이고, 마지막은 세번째 승차권을 금요일에 한해 250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노마이카 제도다. 즉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취지에서 금요일마다 발매하는 카드인 것이다.
▲ 위 카드들의 뒷면에는 이렇게 이동한 경로가 표시돼 관광객들의 추억이 담긴 멋진 기념품이 될 수도 있다.
현재의 군의 버스요금제도는 구간요금으로 일원화되어 있다. 이를 관광지의 특성을 살려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일일자유이용권이나 3일자유이용권, 주말이용권 등 다양한 요금제도가 있으며 관광지의 입장료와 연계돼 할인혜택을 주기도 한다. 3일자유이용권 등을 저렴하게 발매한다면 자연스럽게 머무는 관광으로 유도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수세계박람회에 대비해서라도 그들에게 익숙한 요금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언제까지고 대중교통만 이용할 경제적 약자는 아닐 것이다. 학생시절 남해에서 어떤 추억을 담아가느냐가 훗날 남해를 다시 찾을지 말지 선택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남해에서 고생한 기억밖에 없다면 아픈 추억을 더듬어 다시 찾지는 않을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행정과 남흥여객이 힘을 모아 다각적인 노력으로 대중교통 이용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면 누구나 찾고 싶은 보물섬이 되어 보물섬남해의 기운이 전국을 넘어 세계속으로 뻗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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