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논단- 독일마을과 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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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논단- 독일마을과 관광산업
  • 송 홍 주 본지 논설위원
  • 승인 2010.03.26 12:08
  • 호수 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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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3월초 연휴기간 중 독일마을 인근을 지나는 데 물건마을 입구까지 늘어서 주차되어 있는 긴 차량행렬을 보면서 관광휴양지로서의 성공가능성을 가늠해 보았다.
독일마을은 1960년대 어려운 시기에 산업역군으로 독일에 파견되어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의 정착생활을 지원하여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자 남해군에서 택지를 조성하여 독일교포들에게 분양했다.
주택은 독일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주택을 건축해 생활하고 있으며, 독일문화의 내국인 체험과 유럽건축 양식의 국내 소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마을이 관광객들에게 꾸준하게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까닭은 이국적인 독일건축양식과 역경을 견뎌낸 독일교포들의 삶을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남해는 아름다운 해안절경과 수십개나 되는 그림같이 떠있는 섬 등 수려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런 곳에 부자들이 방해 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고급 휴양지를 만들어 부자들을 위한 휴양지나 은퇴한 부자들이 살 수 있는 실버타운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먼저 남해에 가면 편하게 쉴 수 있다는 믿음을 팔 수 있어야 하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미술관이나 탈공연예술촌 같은 문화예술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하며, 여기에다 안전과 청결, 안락한 소프트 인프라 등을 갖춰야 한다. 그럴 경우 남해는 분명 한국 최고의 ‘부자들의 휴양지’나 ‘실버타운’이 될 것 같다.
더 나아가 부유층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은 중국이나 일본을 그 대상으로 확대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독일마을과 같이 누구나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이미지를 심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면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형체뿐인 이락사나 노도가 아닌 그 속에 깃든 충무공 이순신과 서포 김만중, 그리고 팔만대장경 같은 이야기 거리를 곁들인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팔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관광대국으로 유명한 스위스를 봐도 관광자원이란 게 바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역사 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산을 빼고 나면 내세울 게 거의 없으며, 물가는 아주 비싸다고 한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의 명성을 지키는 것은 그곳에 가면 편하게 쉴 수 있다는 믿음을 상품화한 것으로 안전, 청결, 안락 등 소프트 인프라를 깔았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관광 등 서비스업이 일자리 창출효과가 제조업의 2배에 이른다고 하니 관광산업이야말로 굴뚝 없는 공장이 아닌가 싶다.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선거를 2개월 남짓 앞두고 선거의 계절이 시작됐다. 선거에 나서는 사람은 여러 가지 출마 준비로 바쁘겠지만 특히, 어떤 공약을 내세워 선거이슈로 삼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또 정당은 공천 작업이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이기도 하거니와 상대방 후보를 꺾을 만한 득표력을 가진 후보자를 어떻게 뽑는 것이 공정한 방식인지도 숙고하고 있을 것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은 먼저, 지역주민들이 공감해 헌신적 노력과 열정을 자아낼 수 있도록 지역발전을 위한 창조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그리고 이해가 상충되는 지역간, 조직간, 개인간의 갈등양상을 최소화하면서 원만하게 지역발전의 초석을 놓을 수 있는 갈등조정 능력과 의지가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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