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의 짙은 음색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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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의 짙은 음색에 취하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0.03.26 21:43
  • 호수 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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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색소폰 동호회

사람들은 으레 색소폰을 전문 연주가 또는 돈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부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막연한 생각에 ‘NO!’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남해 색소폰 동호회.

도시에서는 몇해전부터 색소폰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바람을 남해도 타게 된 것. 하지만 동호회 결성의 결정적 계기는 바로 윤명수 씨로부터 시작됐다.

윤명수 씨는 서울에서 음악활동을 해오던 색소폰 연주가로서 남해의 편안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지난 2008년 5월에 고현면 대사리 방월에 자리를 잡았다.

이 소식을 접한 남해군음악협회의 윤희윤 고문(☎ 010-3566-6855)이 윤명수 씨를 방문했고, 보통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 주변 사람들에게 함께 색소폰을 배워보지 않겠느냐 권유했다. 이것이 윤 씨를 비롯한 박정문, 이금자, 이종철, 박현숙, 김기훈 씨가 윤명수 씨와 함께 색소폰을 연주하게 된 사연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윤명수 씨에게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한 6명은 지난 3월 윤희윤 씨를 회장으로 한 색소폰동호회를 결성하게 됐다.

 

의외로 가깝습니다

 

드럼, 기타, 피아노, 신디사이저 등 많은 악기들이 다 갖춰진 윤명수 씨의 작업실에서 색소폰 동호인이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색소폰 동호회는 정기적으로 매주 2회에 걸쳐 윤명수 씨의 작업실에서 연습과 연주를 하고 있는데 시간이 맞거나 연주를 하고 싶어지면 언제든 작업실로 찾아가 연주를 하기도 한다.

사실 윤희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들이 예전부터 음악과 가까웠던 것은 아니다. 색소폰 동호회로 인해 처음 악기를 접하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느새 악보를 보고 곡을 소화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윤명수 씨의 가르침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정문 회원도 이종철 회원은 숨을 많이 필요로 하는 색소폰 연주 때문에 술과 담배에 손이 가다가도 다시 들어간다고 하니 말 다한 셈이다.

그리고 회원 모두는 하나같이 말한다. 색소폰은 어렵고 멀리있는 악기가 아니라고 말이다. 색소폰이 비싼 악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많이들 배우고 있는 장구나 기타에 비해 그리 높은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20만원대에 살 수 있는 색소폰도 있었다.

또한 연주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모든 악기가 그렇듯 배우는 데에 있어 끈기가 필요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들려드리겠습니다

 

▲ 색소폰 동호회 윤희윤 회장(왼쪽)과 윤명수 씨(오른쪽)

동호회 활동이라고는 하지만 색소폰 동호회는 그들만의 연주로 끝낼 생각은 없다. 복지시설이나 행사, 공연 등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싶다는 것이 동호회의 생각이다.

윤희윤 회장은 “마산과 사천 등 타지역에서 야외공연을 하는 동호회를 본 적이 있다. 야외공연장에서 자유롭게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남해에도 그런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해의 해안가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자그마한 야외공연장이 만들어지면 그곳에서 취미활동도 하면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동호회의 목표를 밝혔다. 그리고 함께 연주를 하며 목표를 이뤄갈 사람들이 더 있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색소폰 동호회는 그들의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가까운 시일에는 설천초총동문회에서 연주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진정으로 즐기며 열정적으로 연주에 임하는 색소폰 동호인들. 남해 곳곳에서 풍요롭고 짙은 색소폰 소리를 울려낼 그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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