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교사
상태바
의사와 교사
  • 장현재(남해초교 교사)
  • 승인 2010.04.01 18:38
  • 호수 1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샘바람이 불고 회색빛 대지가 연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한다. 이때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의 고통이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서 병원을 찾는 일이 자주 생긴다.

접수를 하고 순번이 되어 의사와 마주하여 내원한 이유와 아픈 증세를 말한다. 그러면 의사는 그간의 병력을 살펴보고 처방을 한다.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엔 진료기록부를 보고 그동안의 경과를 알아보지만 요즘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컴퓨터를 사용한 일련의 과정들이 이루어진다.

진료를 받으면서 유심히 의사 선생님을 살펴본다. 의사의 진료과정이나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모습이 비슷함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하여 얻은 객관적인 근거와 진료 경험에 의하여 병의 진단과 처방, 치료를 한다.

이런 진료과정은 환자 진료기록부에 모두 보관된다. 그래서 자주 내원한 사람의 경우 기록부가 두꺼워진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학년 초가 되면 지난 학년의 학업성취수준을 알기 위해 진단평가를 시행한다.

그 결과에 의하여 당해년도 담임교사는 지도계획을 수립한다. 그리고 학습과정 중간 중간에 실시하는 수행평가는 물론 형성평가, 총괄평가 등 다양한 평가를 통하여 학습 도달정도를 파악하고 지도대책을 수립한다.

이런 다양한 평가와 학생들의 활동 기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연속적인 지도가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의 학력향상 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삼월 2009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다행히 2008학년도 대비 남해군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우수하게 나와 한숨을 돌렸지만 학력향상은 짧은 시간에 만족할 기대를 얻기도 어려우며 학생 개개인 모두에게 우수한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이다.

모든 학생들에게는 개인차가 있고 제반 환경이나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개인별 진단과 처방 지도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학생 개인별 개별 학력 카드를 활용 한다면 학력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한해의 지도내용을 기록하여 진급학년 담임에게 인계를 하면 빠른 시간 안에 학생들의 특징을 한 눈에 파악하고 지도할 수 있어 시간적인 면에서 이익이 될 수 있다.

개별 학력 관리카드는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졸업 때 까지 학생 개인의 학력상황과 표준화 검사, 진단과 처방 등 핵심적인 내용만 기록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물론 생활기록부가 있지만 개별 학력 카드는 학생들 지도의 보조 역할을 하여 효과를 배가 할 수 있다고 본다.

병도 완치가 되었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생들의 학력도 물고를 탄다.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맞추어 처방과 지도가 이루어지는 상황은 병원과 학교의 비슷한 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명의, 훌륭한 교사. 그것은 학식이 높아야 이루어지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나 학생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배려로 목표점을 향하여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거기에 인내와 사랑, 열정이 가미된다면 환자를 잘 치료하는 의사, 학생을 잘 가르지는 교사가 되지 않을까 한다.

2010년도 학력향상! 귀에 익은지 오래다. 상승하기는 어려워도 추락하기는 쉽다. 단기적인 안목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정하여 학력 이력관리 시스템과 열정을 더한 관심과 지도가 한층 더 밝은 기대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