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군수는 왜 이리 급히 군정을 버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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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군수는 왜 이리 급히 군정을 버렸는가?
  • 박희수 전 재향군인회장
  • 승인 2010.04.22 17:56
  • 호수 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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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정현태 군수가 군수직을 사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 2008년 6ㆍ4 남해군수재보궐선거에서 정 군수는 상대후보의 ‘역사상 초유의 행정공백’을 선거공보 5면에 홍보하여 민심을 얻기 위한 최대의 이슈로 삼았던 것을 분명히 기억한다. 그리고 군민은 정 군수의 말을 믿었고 또 표를 주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민선5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군수는 무엇이 그리 급해서 이렇게 조기에 군정을 버리고 선거운동체제에 돌입하였는지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정 군수가 군정을 사퇴하고 군수후보로 예비후보등록을 한 13일 현재 경남도내 현직 단체장이 출마를 위해 조기사퇴한 곳은 마창진 통합시장으로 출마하는 황철곤 마산시장과 거제시장 외에는 아직까지 군 단위에서는 단 한명도 없다.

과거 민선4기 하영제 군수의 경우도 군정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선거 15일을 앞두고 사퇴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한 바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는 공직선거법상으로도 군정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후보등록시한까지는 현직의 유지를 보장해 주고 있다.

아직도 선거는 50일이나 남아 있는 상태다. 50일이면 각종 산재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상당한 기간이다. 4월과 5월은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의 조정과 경상적 경비의 절감 등 추가경정예산의 확정을 통한 의회의 추인 문제, 부족한 예산의 확보를 위한 국고보조금의 확보 및 2011년도 예산확보를 위한 행정적 업무가 집중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중요한 시기에 군민의 살림살이보다 재선을 우선시하는 정 군수의 행태를 보며 정치꾼의 말장난에 놀아난 듯한 심정을 감출 수 없음은 필자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항상 초심을 이야기 한다. 군정을 다스리는 선량은 재선이나 자신의 안위를 챙기기 위한 행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을 수없이 해왔다.

지난 보선에서 정 군수는 행정공백의 문제를 강력히 지적하고 주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약을 했었고 많은 군민이 그의 말을 믿고 표를 주었음을 2년이 채 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벌써 잊었단 말인가!

타 시군에도 현직 단체장이 수없이 출사표를 던지고 재선을 노리고 있다. 마창진의 경우 통합으로 인한 특수성이 작용하여 조기사퇴를 한 점이 이해가 되지만 어느 한군데도 아직까지 군정을 놓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남해군수만이 그가 그토록 강조하였던 행정공백의 우려를 스스로 저버리고 조기사퇴 선언을 하고 군정을 손 놓은 것에 대해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더 커다란 배신감으로 다가옴을 금할 길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부군수를 중심으로 남해군청 공무원들은 심기일전하여 한 치의 행정적 소홀함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드린다.

※독자기고 및 독자투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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