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장애인의 날 행사의 주인공은 ‘장애인’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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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장애인의 날 행사의 주인공은 ‘장애인’이어야 한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0.04.22 17:59
  • 호수 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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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센터 내의 엘리베이터. 장애인편의시설로 설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장애인의 날에는 가동되지 않았다.

장애인복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촉구하고 장애인을 올바르게 이해하며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고취할 목적으로 정부가 1981년 지정한 장애인의 날. 장애인의 날은 매년 4월 20일로 그 날이 있는 한 주는 장애인 주간으로 설정해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일, 문화체육센터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제30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겸 제10회 남해군 장애인 한마음 축제가 열렸다.

남해군 사회복지과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발표한 군내 등록장애인 현황을 살펴보면 지체장애가 2477명, 청각장애 706명, 뇌병변장애 456명, 시각장애 428명, 정신지체 317명, 정신장애 112명, 신장장애 85명 등 총 4709명의 장애인이 있다. 이는 군 전체 인구의 9.4%다.

지난 20일 문화체육센터에는 그 9.4%의 인구가 모두 모인 것 마냥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1층과 2층을 꽉 메우며 시작된 장애인의 날 기념식 행사.

이번 기념식에서는 여타의 기념식과 마찬가지로 각 기관단체의 인사와 축하말, 표창장 수여가 한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기념식 행사를 대폭 축소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기념식 행사를 축소함으로써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시간을 더욱 확대할 수 있으므로 더욱 알찬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한마음 축제로 읍면 노래자랑과 초청가수들의 무대가 많은 사람들의 흥겨움 속에 이어졌다. 하지만 반면에 이 축제의 시간을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노래자랑과 초대가수의 공연으로 이뤄진 이 축제의 시간동안 청각장애인들은 도대체 무엇으로 즐겨야 했던 것일까.

또한 공연장 밖에서도 또 하나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무심함에 가깝다-이 발견됐다. 문화체육센터 내의 엘리베이터가 가동되지 않았던 것.

장애인을 위한 이날 행사에서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가동되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앞으로는 앞서 말한 사항들이 보완돼 이 행사에서만이라도 장애인들이 불편함없이, 차별없이 그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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