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광명의원 김광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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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광명의원 김광명 원장
  • 김 광명
  • 승인 2010.04.23 16:31
  • 호수 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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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나쁜 놈 ‘트랜스지방’

수소를 첨가하여 액체인 식물성유지를 고체의 쇼트닝이나 마가린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포화지방산을 트랜스지방이라 한다. 튀김이나 프라이팬 등으로 식용기름을 180도 이상 가열해도 생성 된다. 이놈은 건강상 엄청 나쁜 놈이다.

집에 담이나 문이 있어 외부로부터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게 방어역할을 하듯이 인체의 세포도 세포벽이라는 방어체제를 가지고 있다. 세포벽을 통해 세포는 꼭 필요한 물질을 받아들이고 불필요한 물질을 바깥으로 내보내게 된다. 이 세포벽은 지방으로 만들어져 있다.

트랜스지방은 구조가 거의 필수지방과 비슷해 우리 몸도 가끔 이놈이 나쁜 놈인지 가려내지 못하여 이놈이 세포벽의 지방 대신 자리를 잡는다.

트랜스지방이 세포벽을 구성하게 되면 세포는 불량한 재료의 담을 가지게 된다. 담에 구멍이 뚫린 집엔 도둑이 끓고 자녀들이 아무 때나 바깥으로 나가게 되며 집안이 엉망이고 망할 것이다.

바야흐로 우리 몸에 이상이 오고 질병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아토피, 불임, 비만, 심장병, 당뇨, 암과의 연관성에 대해 수많은 연구들이 인과관계를 밝혀내고 있다. 최근 심장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상당히 심도 있는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트랜스지방이 심장병 발병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음이 드러났다.

우리의 혈액 속에는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있다. 올리브유는 오메가-9로 LDL은 감소시키고 HDL은 유지시키거나 약간 높게 하여 지중해 크레타 섬을 장수촌으로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물론, 우리 부엌의 올리브유와는 다른 저온 압착유다. 오메가-6은 LDL은 낮추어 주지만 HDL도 같이 낮추어 많은 양의 섭취는 나쁘다.

우리 식탁의 식용유, 가공식품 등으로 우리는 이미 상당한 양을 섭취하고 있다.

오메가-3은 LDL은 낮추고 HDL은 증가 시킨다. 들깨, 등 푸른 생선, 녹색의 야채 속에 많다.

반면, 트랜스지방은 LDL은 높이고 HDL은 낮춘다. 악질의 지방으로 가공식품, 쇼트닝, 마가린, 튀김 류 등에 많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의 한 연구에서 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음식을 먹은 사람의 심장마비 발생빈도가 2.5배 높게 나왔다.

트랜스지방은 혈액의 점도를 높게 하여 피의 순환을 방해한다. 심장병에 관한한 극악무도한 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섭취허용량을 2.2그램으로 제한했다. 턱없는 소리지만 일단 기준을 정했다는 의미에서는 긍정적 시도라 할 수 있다. 포장음식에는 트랜스지방의 함량을 표시해야 한다. 이것은 의무이기도 하다. 가공된 포장음식의 뒷면에 트랜스지방 0%라고 표기되어 있을 것이다. 없다는 말인데 없는 것일까?

미국 식약청(FDA)은 1회 섭취량 당 0.5그램 이하면 0%로 표기해도 되도록 허가했다. 한국, 덴마크, 캐나다는 0.2그램 이하다. 이런 측면에서는 우리가 미국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시아 국가에서는 단연 최고다. 더욱 반가운 것은 한국 정부는 올3월 식품안전위원회 회의에서 2012년까지 모든 가공식품에서 트랜스지방의 퇴출을 결정했으니 식품위생올림픽에서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다. 코리아 파이팅!

의학의 발달이 조기진단 및 우수한 약물로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였지만 날이 갈수록 심장병, 당뇨, 암 등의 질병은 증가하였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짧게 살고 길게 죽어가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오늘은 가족들 간식으로 들깨강정을 준비하는 엄마들이 많았으면 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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