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보다 찐한 남해수고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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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보다 찐한 남해수고 동창회
  • 남해타임즈
  • 승인 2010.06.10 15:23
  • 호수 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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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기의 남해이야기

이처기의
남해이야기

♬♪
바다에 정기찬 수산 건아가
빛나는 우리나라 짊어지려고
진리와 정도를 탐구 하노라
장하고 용감하다 수산의 아들
그 이름 날려라 그 이름을 높여라
남해 수산고 (경남 해과고) ♬♪~

위 교가는 박봉옥 님이 짓고 고명진 님이 작곡한 남해수고(현 경남 해양과학고)의 교가 1절이다.
노랫말도 그렇지만 우렁차고 장엄하며 기상을 넘치게 하는 이 멜로디는 남해수고나 남수중을 나오지 않은 분들이라 할지라도 무겁고 강한 울림에 압도 된다.
남해수고(남수중)를 나온 동창들은 해마다 이 교가를 부르며, 서울에서 부산에서 울산에서 진주에서 남해에서 동창회를 한다. 또 총동창회 때는 전국에서 한곳에 모인다. 자주/ 탐구/ 경양(耕洋)의 교훈을 걸어 놓고 학창시절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무겁고 장중한 이 교가는 동창회 때만 부르고 들리는 게 아니다.
생활에 힘들고 사람이 그리울 때 동창들은 진리와 정도로 걸어가자며 서로 다짐하고 장하고 용감하게 살자고 격려하고 도우는 좌우명이기도하다.
고향을 그리워하고 우정을 다지는 동창회 모임은 어느 곳이나 다를 바 없겠지만, 아마도 남해수고 동창회는 어느 학교 동창보다 더 찐하고 더 깊다고 여겨진다.
그건 거세게 흐르는 지족 손도 바닷물을 보며 학교를 다닌 탓인가? 아니면 차갑고 무겁게 누르던 학창시절 그 석조교실(지금은 석조건물 대신 신축 교사로 바귀었지만)의 무게 때문일까!
남해수고 졸업생는 7850명에 달한다. 1950년 미조에서 지족 현 위치로 이전 후 석조교사 신축, 100톤급의 실습선 남수호 건양호 등 취항, 어업과 기관과 증식과 증설 등으로 73년에는 전국 수산게 고교운영 심사에서 최우수학교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거기엔 남해가 낳은 위대한 교육자 하창수 선생님의 위엄과 지도력이 있었고 하한근, 김병규, 김영호, 신동식, 이석호, 김태준, 김정현 등 학교를 뒷받침 해준 유능한 선생님이 있었다.
배출된 졸업생들 중 배경훈, 장진성, 하성관, 강평우, 하문수, 최남수, 하동배, 박지춘, 장봉호, 이두실, 전장현, 박무종은 지금 서울ㆍ부산ㆍ울산ㆍ진주ㆍ남해 등 여러 지역에 살며 유능한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이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중심인물이다.
총동창회장 김창영, 재경 동창회장 하봉수, 사무국장 박정주, 총무 최우일, 재부동창회장 조동길, 부회장 김선곤ㆍ최두길, 이장옥 사무국장, 진주회장 배철환, 총무 홍석표, 남해회장 오봉섭, 부회장 임채욱ㆍ 김기찬, 재무 이홍석, 울산회장 임한준, 부회장 김동래, 김효기ㆍ서민자, 총무 강정길 이분들은 동창회의 발전과 회원의 친목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지금은 남해지역에도 학생이 줄고 해양 수산계의 진로선택도 옛날만큼 선호도가 덜해졌지만 해방이후 60, 70년대의 남해수고 번영기에 이 학교에서 수학한 이들이기에 동창을 더 그리워하고 추억에 더 젖어 있는가 보다.
지금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경남 해양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이 바뀌고 박원규 교장이 부임해 해양업계와 산학협동으로 이 시대에 맞고 수산 해양개발에 유능한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금도 남쪽 기슭에는 석조 기념관이 남아 융성기의 남해수고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교사 앞에는 1954년 보건장 매축공사 시 희생된 박용선(고교)ㆍ김재평(중교)의 추모비가 서서 남해수고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창선ㆍ삼천포 대교로 가는 길목, 어업역사를 지키고 있는 문화재 죽방렴이 있는 바다, 천혜 자연 풍광 물미도로로 가는 길이 아름다운 여기!
남수의 후예들은 원양선 실습선에 달려 심해로 떠가던 돛을 바라보며 지난날의 청춘을 돌아본다. 오늘은 열심히 살고 그리고 내일을 위해 꿈을 꾼다.
바다에 정기찬 수산 건아가
빛나는 우리나라 짊어지려고…♬♪~

장중한 교가의 여운이 손도 바다를 지나 저 심해로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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