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릉(莊陵)을 참배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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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릉(莊陵)을 참배하고서
  • 남해타임즈
  • 승인 2010.07.08 18:26
  • 호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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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 문 중 근(서면 작장리)

영월, 제천 방면 여행길 1
무엇이 억울해서 영월로 가자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로다.
어울타 한탄하지만 노산군(魯山君)에 비하리까!

나룻배 잡아타고 청령포 건너가니
앞에는 자갈이요 올라가면 솔숲이라.
섬이라 생각하다가 다시 보니 뭍이구나.

그 옛날 마마께서 거처하신 어소(御所)구나.
한바퀴 돌고 돌며 두루두루 살필 적에
오로지 생각나는 것은 허무(虛無)라는 말뿐이다.

뜻밖의 큰물만나 침수되는 어소에서
혼비백산 놀라시는 마마의 그 모습을
눈감고 상상하면서 마음아파 하였다.
시신을 수습했던 영월 호장 엄흥도(嚴興道)와
봉분을 갖추어준 영월 원님 박충원(朴忠元)의
충성에 감탄하면서 침묵하고 있었다.

장릉을 찾아와서 노산군 찾았건만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수가 없구나
혼백이 남아있다면, 이럴수는 없겠지!

그래도 뵈고 싶어 하늘을 우러르며
“마마께 아룁니다!” 큰소리로 외쳤건만
하늘도 모르시는가! 아무 반응 없으니...

대대로 후손들이 추모제도 모시건만
오백년이 지났어도 원한이 안풀리니,
아무리 한탄해본들, 무슨 소용 있을까!

하늘이 귀가 먹어 들을 수 없단 말씀,
생각을 거듭해도 믿기지를 않는구나.
진실로 그렇더라도 외면하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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