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소설의 성립과 창작 배경’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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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소설의 성립과 창작 배경’ 연재를 마치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0.07.08 18:29
  • 호수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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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성 재
남해역사연구회 유배문화연구소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이것이 ‘서포소설의 성립과 창작 배경’ 마지막 회의 글이다. 이미 3개월이 경과했다. 그동안 이 졸고들을 성실하게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올린다. 그리고 ‘서포소설의 성립과 창작 배경’과 같은 칼럼을 기획해주신 남해시대 김광석 대표님과 관계직원님, 그리고 남해시대 시대논단 ‘구운몽의 창작지는 남해다 -박성재 소장의 주장을 응원하며-칼럼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고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신 서관호 논설위원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서포 김만중 선생과 심청전 연구 권위자 사재동 박사님의 뜨거운 격려와 보살펴주심에 감사드리며, 『원홍장과 심청전』의 저자 박혜범 선생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서포소설’은 별로 대중성이 없는데, 이렇게 과감하게 신문 한쪽 지면을 할애한 것은 천학비재한 나에게 큰 짐이었고 동시에 행운이었다. 

신문사의 기획은 아마도 오는 9월에 남해유배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2009년 7월 20일 ‘시대논단-남해유배문학관 기공식에 부쳐’, 2009년 12월 17일 ‘구운몽 저작지는 남해’라는 사실(史實)부터 확보하자, 2009년 12월 31일 남해의 ‘대표스토리’가 필요하다, 2010년 1월 14일 구운몽은 남해에서 지어졌다, 2010년 2월 5일 김만중 소동파와 자신을 동일시 한 배경, 2010년 2월 19일 구운몽의 창작동기 ‘동파지림’에서 찾을 수 있어, 2010년 3월 26일 ‘구운몽의 전고(典故) 하서 김인후가 쓴 심청전일 가능성 높아’ 2010년 4월 1일 ‘서포소설의 성립과 창작 배경’기사와 관련하여 서포김만중 선생을 알리고, 그의 양대소설 중의 한 걸작품 ‘구운몽’의 창작지 남해를 되찾는 일에 희망을 퍼올리게 하는 ‘마중물’이 되어주자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신문에 연재되는 ‘서포소설의 성립과 창작 배경’은 구운몽의 전고(典故)는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가 쓴 심청전일 가능성 높다는 판단에서 그 부제를 ‘서포소설과 심청전에 형상된 관음의 동일성 중심으로’달았다. 이 글에서 거론하려는 구운몽의 창작연대에 대하여, 이제까지의 선행 연구업적과는 다른 관점에서 재검토한 결과라 하겠다. 결국 김인후의 활동 무대와 김만중의 유배지가 같은 지역의 관음영장(觀音靈場)이었으며, 김시습과 함께 세 사람은 유자(儒者)이면서 불교와 관련된 소설을 썼다. 이 세 사람은 결코 우연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가 남해에서 썼다는『西浦漫筆』하권(下卷)에 관음신앙과 불교와 관련된 내용이 집중적으로 서술되고 있는 것은 남해 관음영장(觀音靈場)과 무관하지 않으며, 유자(儒者)인 그가 남해 불연지(佛緣地)에서 불교소설을 썼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로 똑같은 일을 해도 각자 관심 영역에 따라 보는 부분이 전혀 다를 수 있다. ‘구운몽의 창작지를 밝히는 일’에 특별한 비법은 없는 것이며, 오직 남해에 사는 분들은 남해를 애지중지 가꾸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길 때 가능한 일이다. 각자 관심 영역에 따라 남해유배문화와 역사가 경쟁력이 되고 관광자원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아직까지 관련학계에서 시도하지 못한 ‘『구운몽』의 전고(典故)는『심청전』일 가능성’을 오는 9월 개관을 앞두고 “인문학의 메카 · 구운몽의 고장 남해”를 홍보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하여 무한한 가능성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남해가 가지는 유배문화의 유산이 있다고 하여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해유배문화의 독특한 특징을 살려서 홍보하고, 끊임없이 『구운몽』의 창작지를 밝히려는 일에 전력투구할 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작전타임’을 불러 이제까지 살아왔던 보물섬 남해의 삶을 뒤돌아보고 그 방향타를 조정해야할 시기인 것 같다. 손자병법에서도 작전에 성공하려면, ‘정확한 공격’, ‘적절한 타이밍’, 뜨거운 열정‘이 함께할 때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 일환으로 남해군 홈페이지와 남해유배문학관과 남해대교·창선대교와 거리 곳곳에  “인문학의 메카·구운몽의 고장 남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어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는 남해유배문화가 가지는 뿌리가 인문학이라고 할 때, 그 중심지에 대한민국 ‘인문학의 메카’라는 배경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주는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남해군에서는 오는 9월 남해유배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마무리 조경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는 상아탑에 갇혀있던 인문학에서 세상과 기업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 장치의 일환으로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전국의 유명한 인문학관련 강사진을 초빙해서 인문학 강좌가 주야장천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시도할 때 타 문학관과 차별화된 남해유배문화가 살아서 숨쉴수 있을 것이다. 남해가 대한민국의 유배지 가운데 지정학적으로 그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인 문학의 장르가 다양하다는 특징을 살려 ‘인문학의 메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철학적인 글쓰기로 ‘구운몽의 창작지는 남해’를 밝히려 했으나, 이치와 사리에 걸림이 없고, 쉬우면서도 깊이가 우러나와 손에 잡을 수 있는 자료를 찾아 ‘같은 나무의 뿌리에서부터 꽃피고 열매까지 맺히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플롯을 통해 본 『구운몽』과 『심청전』의 사상기반과 주제의 동일성을 고려한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인식 아래 두 작품의 연구를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놓는다. 

독자들로부터 연재한 부분에 대한 요청을 보면, 연재된 논문을 제본해서 유배문학관에 전시하고, 소책자로 제작하여 홍보물로 활용, 유배지 남해에서 썼다는 평론집『西浦漫筆』이 절판되어 구입할 수 없으니 수고스럽지만 연재라도 해서 남해군민들과 향우, 유배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한 독자도 있었다. 아무튼 나의 모자라는 재주로는 그런 복합적 요구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보려고 했으나,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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