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익는 냄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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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익는 냄새를 아시나요
  • 남해타임즈
  • 승인 2010.07.08 18:30
  • 호수 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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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숙 자
독일마을 주민대표

초여름의 싱그러운 바람속에 나의 텃밭의 토마토 익는 상큼 향내가 진동한다. 여섯그루의 토마토 나무에는 큰 토마토와 방울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그옆에 두그루의 오이는 지침대로 세워놓은 나무에 넝쿨을타고 노란꽃들을 피우며 오이가 달려있다. 가지나무에도 가지가 달려 익어가고, 호박은 넝쿨을 따라 줄기줄기 노란 호박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시골 생활, 전원생활을 해보지 않은 분들은 토마토 익는 냄새를 모를 것이다. 나도 얼마전에야 토마토 익는 냄새를 알았으니까. 그 상큼하고 새콤한 내음새를…
고추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싱싱한 고추를 막 따다가 식은 밥에 물 말아서 된장에 찍어 먹는 맛이란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더 달다.

어릴적 고향 할머니집에 방학에 가면 메케한 모깃불 내음새에 눈이 메워 눈물잴금거리며 들마루에 앉아 갓 따온 애호박으로 부친 호박전과 할머니가 손수 손으로 빗어 만든 애호박 채 썰어 넣고 만든 칼국수. 먹을것이 풍족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시골에 가면 간식거리가 많았다. 옥수수밭에서 갓 따온 옥수수를 삶아, 하모니카 불듯이 돌려 가면서 먹던일.

지나간 세월은 언제나 아름답다. 흙은 진솔하다. 씨뿌려 놓고 때가 되면 싹이 나오고 열매를 맺어주어 우리 인간들에게 선물한다. “뿌린만큼 거둔다.”는 말과 같이 나의 작은 텃밭에는 올망졸망 여러 가지의 채소들이 자란다. 삼겹살을 구어 내가 키운 상추 쑥갓을 뜯어 먹는 맛이란 텃밭을 가꾸는 보람이다.

몇 년이 지나니 나도 이제는 제법 흙과 친해졌다. 처음엔 호미로 땅을 파다가 지렁이 하나만 봐도 기겁을 하고 놀라던일. 지금은 그것이 흙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로 알고 있다.
지금 장마철이다. 하루종일 무성도록 안개가 휩싸이고 안개비가 내린다. 앞도 뒤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습하고 불쾌지수가 높다. 집 주변을 돌아보고 장마에 대비해 청결하게 위생관리를 해야 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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