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바래길은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판타지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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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래길은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판타지로드”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0.08.13 13:53
  • 호수 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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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장·문화관광관계자 바래길탐사
<사진 위>바래길 운영위원들과 정현태 군수가 바래길 쉼터에 마련된 폐목표지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아래>바래길 운영위원들이 복원한 옛길을 참가자들이 걷고 있다.

정현태 군수가족과 기관단체장, 문화관광해설사 등 각계각층의 지도자 등 30여명이 남해바래길 운영위원들과 함께 ‘걸으면 저절로 신선이 되는 남해바래길'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7일 남해바래길 제1코스 '지겟길'을 걸었다.

바래길은 지난 초여름과는 다른 모습으로 손님들을 반겼다. 6월초 탐사 때 기자와 바래길 운영위원들을 노래와 춤으로 반겨주던 새와 나비들이 더위에 도망간 자리를 대신한 매미의 노랫소리와 잠자리떼의 편대비행이 이날 손님들을 환영했다.

또한 남해바래길 운영위원들이 그동안 남모르게 흘린 구슬땀의 결과로 잊혔던 길이 새롭게 복원되기도 하고, 주변에 버려진 소품들을 활용한 곳곳의 표지판도 새로운 모습이었다.
바래길 쉼터에 도착한 이들은 이현숙 운영위원이 준비한 수박과 청포도, 모주를 나눠먹고 이정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남해바래길의 발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해안가에 버려진 폐목이 바래지기인 백상연 씨 부부의 손에 의해 아름다운 이정표로 새롭게 태어난 모습에 정현태 군수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삼여도가 바라보이는 유구해안 부근에선 길이 없어 고구마밭을 밟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정 군수가 이태옥 남면부면장에게 땅 주인과 만나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해 바래길 운영위원들의 묵은 숙제가 손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였다.

유구해안가에서 고달픈 해안 자갈길을 거쳐 정오경 총 2시간30분만에 사촌해수욕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하미자 남해문화사랑회 회장이 준비해온 시원한 식혜로 갈증에 마침표를 찍었다.
버스를 타고 가천 다랭이마을 두레방으로 이동해 남해바래길 현장답사에 대한 소감을 나눈 뒤 경남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해초멍게비빔밥에 막걸리를 곁들이면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정컨설턴트 회사인 브레인박의 박동환 대표는 “지자체들이 답사길 만드는 걸 관광개발사업으로 추진해 오히려 경관을 훼손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돈 들여 구축한 인프라보다 지역공동체의 인정이 경쟁력”이라며 “길을 만들 땐 길 주변의 특성이나 여건들을 토대로 전체적인 지역계획을 새로 수립해 지역주민의 삶을 돕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화관광부의 문화생태탐방로사업 자문위원인 정휘 대표는 “길 마니아들은 사람과 이야기가 있는 마을길을 걸으며 지역민과의 소통을 통해 그 지역 문화를 보는 걸 좋아하니 역사와 장소성이 길 위에 묻어가야 산티아고와 같은 명품길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이를 세련되게 표현할 방법을 고민한다면 바래길도 제주도 올레길에 버금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태 군수는 군정일기를 통해 “남해바래길은 산과 바다와 들을 모두 느끼고 사람과 자연이 대화하면서 걸을 수 있는 환상적인 길이었다”며 정금호 남해바래길 대표와 문찬일 사무국장 등 운영위원들이 남해바래길을 만들고 홍보하는데 들인 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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